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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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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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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각 신문의 1면 톱기사는 거의 어김없이 민자당의 대통령 후보경쟁에 관한 것들이다. 그것도 민정계의 반 김영삼 진영이 추진하는 후보 단일화 기사들이다. 「내주결판」,「내일윤곽」,「오늘담판」하는 식으로 연일 커다란 활자로 긴박감을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막상 예고된 일시가 다가오면 하나도 진전이 없다. ◆단일후보를 옹립하려는 조정작업이 그만큼 어려운 진통을 격고 있다는 얘기다. 출마 희망자는 저마다 전당대회에서 한번 표대결로 겨뤄보고 싶은데 사전에 나가지 말고 양보하라니 그게 잘될리가 없다. 누구는 나가고 누구는 나가지 말라니,이유도 명분도 없는 설득이요 담판이다. ◆이처럼 딱한 광경을 하루이틀도 아니고 여러날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노라면 속이 답답해진다. 실제 표를 쥔 유권자인 대의원들은 아무말이 없는데 계파의 간부들만 야단들이다. 이러다가 계파간의 막후정치에 국민들이 짜증을 내지 않을까 걱정이다. 일반 국민의사는 물론 전당대회 대의원 뜻과도 무관한 그들만의 노름이기 때문이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반 김 진영만의 대의원대회라도 따로 열어 출마희망자들끼리 표로 겨뤄보는 예선방식도 괜찮을것 같다. 그러나 친 김이니 반 김이니 하는 편가르기는 상층부에나 해당될 뿐이다. 아직 대의원들에게까지는 내려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상적 방법이긴 하나 현실성이 없다. ◆출마희망자중 누가 몇표나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채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식으로 사전조정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 우스꽝스러운 짓이다. 막강한 상대와 대결해야 하기때문에 할 수 없이 택하게 된 궁여지책이겠지만 오래끌면 그만큼 상처도 손해도 커진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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