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로 에이즈 20대 비관 자살

수혈과정에서 AIDS에 감염된 20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15일 하오4시께 서울 도봉구 수유2동 이모씨(49·무직) 집에서 AIDS에 감염된 이씨의 차남(21·무직)이 화장실 문고리에 광목천으로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아버지 이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가족들에 의하면 이군은 5살때인 지난 77년 내장혈관파혈증에 걸려 87년 1월까지 서울대병원 등에서 4차례 수술을 받았는데 지난해 7월 국립보건원과 서울대병원측으로부터 87년 수술도중 수혈과정에서 AIDS에 감염됐다는 통보를 받고 비관해왔다는 것.

이군은 식도협작증까지 겹쳐 음식을 먹지못해 포도당 주사등에만 의존,체중이 30㎏이나 줄어드는 등 극도의 고통을 받아왔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AIDS 감염자는 모두 1백85명이며 이중 16명이 수혈로 인해 감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