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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돈줄 이달들어 4천여억 격감/기업 설비투자 등 차질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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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돈줄 이달들어 4천여억 격감/기업 설비투자 등 차질우려

입력
1992.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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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의 신탁대출이 대부분… 금리부담 가중4월들어 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자금공급의 급격하게 줄어들어 기어들어 설비투자 및 기술개발이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증시침체로 직접금융시장은 기능이 거의 마비된 상태이며 은행 등에서 일부공급되고 있는 자금도 대부분이 고리 신탁대출이어서 기업들의 금리부담이 가중되는 등 경영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은과 증권감독원 등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14일까지 주요 루트별 자금공급액은 은행대출과 신탁대출이 각각 2천억원과 7천39억원 증가에 그치고 단자사 대출은 1조4천1백88억원이 감소했으며 회사채나 기업공개 및 증자,중개어음 등도 줄거나 소폭증가에 그쳐 전체적으로 월중 4천2백92억원이 감소했다.

지금까지의 자금공급은 직접금융시장에서 여력이 없으면 간접금융시장에서,간접금융시장이 여력이 없으면 직접금융시장에서 각각 보완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엔 은행대출이 빠듯한 통화관리에 의해 억제되고 직접금융시장도 공급여력을 상실,신탁대출만이 근근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체적인 기업자금 공급규모를 보면 지난해 12월 3조원 이상이 공급된 이후 1·2월중 크게 감소했다가 지난 3월에 은행·단자·신탁대출의 확대에 따라 다시 3조원이 넘었으나 이달들어서는 공급규모가 오히려 줄어드는 이례적인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공급루트별 추이를 보면 기업공개 및 증자는 이미 올들어 급격히 축소돼 지난 3월부터는 거의 기능을 상실했고 회사채는 이달들어 상환이 발행을 앞질러 오히려 기업자금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개어음은 지난 1월 1조원 이상이 공급된 이후 침체를 면치 못하다가 최근에서야 금리가 0.4% 포인트 인상된 후로 다소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

단자사 대출도 전환단자사의 업무정리 등으로 축소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총량기준으로 시중에 적지않은 돈이 풀려있으나 직접 금융시장의 침체 등으로 제대로 돌지를 않아 기업자금사정을 압박하고 있다고 밝히고 금융시장의 활성화조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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