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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시련불구 이상은 불변”/김일성 미 워싱턴 타임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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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시련불구 이상은 불변”/김일성 미 워싱턴 타임스 인터뷰

입력
1992.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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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혜원칙」 경협노력 계속… 대미 평화관계 희망다음은 미 워싱턴 타임스가 김일성주석과 가진 일문일답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데.

▲핵문제에 관한한 우리나라는 어떤 핵무기도 갖고 있지 않다. 우리는 핵무기가 필요없다. 큰나라들이 수천수만개의 핵무기를 갖고 있는데 한두개 생산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우리는 핵운반체제도 갖고 있지않다. 이 문제는 더이상 거론되지 않을 것이다. 곧 해결될 문제이기 때문이다. 국제사회의 핵사찰도 받을 준비가 돼있다. 남은 문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우리의 결정을 보고하는 절차뿐이다.

­김정일은 정부의 일일업무를 더욱 많이 관장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귀하의 80회 생일을 기해 어떤분야를 새로 그에게 맡길 것인가.

▲그는 이미 국정에 관해 모든 책임을 지고 있다. 사실 모든 국가일이 그에 의해 수행되고 있다. 나는 약간의 대외업무만 관여하고 있고 내국문제는 그가 모두 처리하고 있다.

­미국 국민이나 미국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내 생일을 맞아 미국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양국민간에 평화를 수립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평양을 방문했을때 그는 나에게 부시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했다. 나는 대답을 통해 북한과 미국간에도 봄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인에게 평화와 화합을 원한다고 전해주기 바란다.

­북한은 외부와의 경제력 유대관계를 점진적으로 개선시켜 나가고 있는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언제쯤 경제 개방을 할것이며 외국투자의 유입,무역증대조치를 취할 것인가.

▲우리의 경제적 독립은 외국에 대한 경제예속을 반대한다는 것이지 교역이나 협력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독립·평등·상호주의의 원칙아래 외국과의 경제협력을 증대 시킨다는 정책을 지속해오고 있다.

­중국의 경제특구제도에 대한 견해는. 중국은 사회주의체제의 경제발전 모델로 흔히 말해지고 있는데.

▲중국은 제국주의와 맞서 우리와 함께 피를 흘린 우방국이다. 중국이 잘되기를 빈다.

그러나 각국의 사정이 다르고 국가규모,발전수준 등이 상이하기 때문에 한나라의 경제발전모델을 그대로 다른 나라에 옮겨올 수는 없는 일이다.

­남북한 대화의 전망은. 통일은 가능한 것인가. 그리고 평양에 미국 대사관이 설치될 가능성은.

▲남북한 합의서는 통일을 위한 우리의 투쟁에서 볼때 큰 진전이다. 현재 통일을 위한 더 많은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한반도 통일은 외부요인에 크게 연관돼 있다. 그러나 통일의 원동력은 언제나 민족자체에 있다. 만일 남북한·해외동포가 대동단결의 원칙아래 통일을 위해 함께 나선다면 외세간섭을 극복하고,통일에 이르는 여러 장애물을 극복하면서 틀림없이 통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평양에 미국 대사관이 설치되는 문제는 향후 미·북한간 관계진전의 여하에 달려 있는 문제이다.

­미국은 자국의 경제적 이유때문에 아시아와 남한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혹자는 말하고 있다. 이 시나리오에 의하면 일본은 자체방어를 책임져야 하며 재무장해야 한다는데. 소견은.

▲미군이 아시아에서 언제 철수할 것인지는 지켜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미군이 아시아에서 철수한다고 해서 일본이 재무장 해 군사대국이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만일 일본이 역사적인 교훈을 잊고 다시 군사국이 된다면 이는 시류를 거스르는 일이며 결과적으로는 스스로 명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소련 및 동유럽의 붕괴는 사회주의의 패배가 아닌가. 북한 사회주의의 장래는 어떻게 보는가.

▲사회주의 발전에 있어서 우여곡절은 있을지라도 사회주의의 이상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나라에서 사회주의에 대한 좌절이 있었다면 그것은 그 나라가 사회주의 기본원칙을 충실히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워싱턴=정일화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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