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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김 진영 「중진협 4개항 합의」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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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김 진영 「중진협 4개항 합의」 안팎

입력
1992.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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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진전없이 “의지”만 강조/「후보단임·역할분담」까지 부각/17일 무결론땐 합의자체 “실효”민자당의 반 김영삼대표 진영은 당초의 후보단일화 시한인 15일에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단일화 논의를 후보등록직전인 주말까지 계속키로 했으나 성사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한 형국이다.

그러나 이날의 7차 모임에서는 중진협의 합의에 의해 이번에 나서는 후보는 차차기에는 출마하지 않는다는 「후보단임론」 등 4개항을 합의,후보단일화의 조건에 의견접근이 이루어짐으로써 막판에 후보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수도 없게 됐다.

물론 이날의 합의사항에 대해 중진협은 『참석자들에게 기속력을 갖는다』고 밝혔지만 합의의 대전제가 후보단일화가 성사된다는 것에 있는만큼 냉철히 보면 후보단일화의 본질문제에는 아무런 진전이 없는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모임에서 일부 논의된 것으로 알려진 역할분담론과 관련,박태준최고위원측과 이종찬의원측이 서로 자기쪽을 후보로 생각하는 유리한 해석을 하는가하면 이한동의원은 『구체적 논의가 없었다』며 가능성자체를 부인해 8차 모임의 전도가 어두운 실정이다.

○…최재욱의원은 이날 중진협모임이 끝난뒤 『합의문 작성때 단일후보에 대한 「지원」을 「총력지원」으로 바꾸도록 하는 등 참석자들의 단일화 성사의지가 결연했다』고 회의분위기를 우선 소개.

최 의원은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17일 모임이 마지막이라는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뒤 『의견접근이 안됐으면 이같은 합의문이 나올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단일화를 기대하는 모습.

최 의원은 그러나 합의 내용이 7인 모두에게 기속력을 갖느냐는 질문에 『각자에게 물어보라』고 밝혀 본질적 문제인 단일화대상 문제에 대해서는 진전이 없었음을 시사.

3시간 가까이 진행된 회동후 박 최고위원과 이종찬 박철언의원 등은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는데 반해 이한동의원은 굳은 표정.

이종찬의원은 이날 회동에서 『후보단일화 노력이 계파이익 고수라는 협소한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총선에 나타난 민의를 바탕으로 단일화를 추진할것을 제의했다』고 설명.

이한동의원은 『17일에 결론을 내겠다는 원칙만 합의했다』면서 『단일화 이외에 아무 얘기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니냐』고 반문.

이날 회동에서 차차기불출마 등 단일후보의 요건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진 박철언의원은 『반드시 단일화를 성사시켜 당선시키기로 했다』면서 『후보로 나서는 사람은 배수진을 친다는 입장에서 재수를 하거나 당직을 맡지않기로 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

한편 박 최고위원은 모임후 여의도 전경련회관서 자신을 지지하는 민정계 의원 14명과 만찬모임을 갖고 결속을 다짐.

이 모임은 당초 후보단일화 시한인 이날 박 최고위원에로의 단일후보 추대에 대비,지지결의 성격으로 계획됐었으나 7차중진협의 4개항 합의사항 지지와 함께 박 최고위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해야 한다는 입장만을 재확인.

이날 모임에는 심명보 오유방 김현욱 이도선 홍희표 김중위 조영장 이진우 이긍규 강우혁 안영기 이강희 이광로의원과 양창식당선자 등이 참석.

이에앞서 박 최고위원은 중진협회동이 끝난뒤 박준병의원과 북아현동 자택에서 30여분간 밀담을 나눠 눈길.

○…박태준 최고위원은 전날 이종찬의원과의 단독회동후 김복동당선자 등 반 김 진영인사들과 접촉,출마를 전제로 한 정지작업을 벌인데 이어 15일에는 당사에 출근치않고 최재욱 비서실장 등 측근들과 함께 후보단일화 방안을 논의.

박 최고위원 진영은 지난 13일 박 최고위원의 「조건부 출마」의사표명 이후 「15일 중진협결론→16일 출마선언」의 일정을 마련하고 시내 K호텔에서 출마선언 준비를 서둘러왔으나 단일화 논의를 주말까지 연장하게되자 자동적으로 순연.

박 최고위원의 측근은 『마지막 순간까지 단일화 노력을 계속해야한다는 의견이 있는만큼 박 최고위원의 공식출마선언 여부도 자연히 늦어지게 되는 것』이라면서 『지난 13일 밝힌 박 최고위원의 출마의사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불출마선회설」을 극력 부인.

○…이종찬의원은 이날 출마선언이 임박한듯 시내사무실에서 그동안 전국 각지에서 대의원 세확산작업을 벌여온 핵심참모진들과 현지분위기와 대의원지지세를 점검하면서 「특별지침」을 지시하는 등 긴박한 분위기.

이 의원은 이날 상오 기자들과 잠시 만나 자신의 출마입장이 불변임을 강조한뒤 『후보단일화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 그는 『가시적 성과가 없는데도 계속 중진협을 가동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모두가 진실과 성의를 다해 임한다면 후보등록전후에 극적인 드라마가 연출될 가능성도 없지않다』며 내심 단일화 가능성에 자신을 갖는 모습.

한편 이 의원은 이날 상오 박철언의원의 기자회견내용과 관련,『박 의원이 총선민의를 깊이 통찰하고 고민하면서 새로운 정치방향을 제시하고 그것을 통해 난국을 타개하고자 하는것에 대해 크게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여 관심.

○…이한동의원은 이날 상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에 마지막까지 노력하고 실패하면 출마하겠다는 당초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제한뒤 박 최고위원과 이종찬의원이 출마할 경우 자신도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

이 의원은 박 최고위원으로의 「실질적 단일화」 방안에 대해 『그런 의사 교환은 없었다』고 일축한뒤 『애초 거론됐던 단일화는 만장일치형식이었던 만큼 그런식으로 변형하는 것은 좋지않다』며 「실질적 단일화」 방안에 반대 입장을 표시.

이 의원은 한때 박 최고위원측이 이종찬의원을 제외한 「실질적 단일화」를 추진하려고 했던 움직임과 관련,『누구는 쉽고 누구는 어렵다는 얘기냐』면서 박 최고위원과 이종찬의원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단일화 논의과정에 강한 불쾌감을 피력.

○…그동안 자신의 거취표명을 유보해온 박철언의원은 이날 아침 기자회견을 통해 경선불출마를 공식선언하고 박태준최고위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일부관측을 부인.

박 의원의 불출마에 대해 당내에서는 『친인척의 출마를 배제하려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 『출마의사를 밝힌 다른 중진협 멤버를 견제,박 최고위원쪽으로 세를 몰아주려는 것』이라는 등 구구한 해석들.

또한 예상과 달리 박 최고위원에 대한 지지를 유보한 것과 관련,『중진협내에서 토의할 사안을 공개적으로 밝힐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박 최고위원이 출마의사를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경우를 고려,불출마와 함께 「선택의 폭」을 다양화하려는 것』이라는 관측도.<조명구·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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