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선생 암살은 장택상 당시 외무장관과 김창룡 특무대장,노덕술 수도경찰청 수사과장,최운하 수도경찰청 사찰과장 등 4명으로부터 암시를 받고 행동에 옮겼던 것이라고 밝혔던 안두희씨(75)는 15일 상오 장씨 등 4명으로부터 직접지시를 받고 암살한 것이라고 진술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안씨의 이같은 진술은 14일 저녁 문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장씨 등 4명으로 부터 암살에 대한 암시를 받았다고 밝힌 것보다 진일보 한 것이다.
안씨는 『장씨 등 4명으로부터 백범은 국론을 분열시키는 인물로 제거돼야한다는 등의 말을 수차례 들었으며 구체적인 일시와 장소는 기억나지 않지만 백범을 암살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있다』며 『장택상씨 등이 백범 암살을 지시한 것은 이승만대통령을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 장씨 등이 철저한 반공주의자였기 때문』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또 『백범 암살을 결심하고 경교장에 드나들며 백범에 대한 나의 생각이 오해이기를 기대했으나 백범이 국론을 분열시키는 인물이라는 것이 사실로 느껴져 암살을 결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씨는 이어 이승만 대통령 관련설에 대해 『암살은 백범제거가 반공과 국론통일에 도움이 된다는 개인적 믿음과 김창룡 등의 지시로 결행된 것이지 그 이상 최고위층의 관련여부는 모른다』며 『나의 형기를 무기에서 15년으로 감해준 것은 빨갱이 소탕에 앞장서 이 대통령의 총애를 받고 김창룡이 개인적 의리 차원에서 이 대통령에게 요청했던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안씨는 이어 CIA 관련에 대한 질문에 『48년 10월까지 반도호텔에서 CIA 중령과 중위를 2차례 만나 월남이북인사 활동,서북청년회,여순 반란사건,국회프락치사건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을뿐 백범 암살에 대해서는 일절 거론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안씨는 중풍치료를 조건으로 14일 문화방송의 인터뷰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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