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단체큰손결탁 영향력행사 추정4월중 기업들의 「돈가뭄」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서울 여의도 증권가와 명동일대 사채중개업소 등지에 부도예상 상장기업 명단이 쓰인 괴문서가 나돌아 물의를 빚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출처불명의 이 문서는 모두 57쪽에 달하는 복사본으로 「부도 위험성이나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25개사의 악화된 재무상태를 제시,해당기업의 주가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이 문서는 속칭 「강아지」로 불리는 부도 예상종목의 판별기준으로 과거 5년간 ▲금융비용 증가율 ▲재고자산 증가율 ▲매출채권 회전율 등 7가지 재무비율의 변화추이를 제시하고 이를 기준으로 25개사의 부도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들 25개사는 부도가능성이 높은 순서대로 ▲「누렁이」에는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거성산업 등 14개사 ▲사정이 좀 나은 「발발」이에는 오디오회사인 I사 등 10개사 ▲「치와와」에는 필름 및 건전지업체인 S사 1개사 등이다.
또 이 문서는 『지난 3월25일 부도기업 종목(강아지)과 우량기업 종목(금송아지)을 구분짓는 기준을 담은 소책자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라고 밝혔다.
이 문건은 올해초 증시개방 이후 여의도와 강남 등지에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난 사설 주식자문단체가 일부 「큰손」들과 결탁,해당기업의 주가하락을 유도한뒤 주식을 매입하는 등 시장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백규기자>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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