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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룡배후」는 빙산의 일각/“백범 암살 제대로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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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룡배후」는 빙산의 일각/“백범 암살 제대로 밝혀야”

입력
1992.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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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신국방·88그룹등 관련/철저규명 민족정기 세워야”/학계·유족백범 김구선생의 암살배후가 김창룡 당시 특무부대장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들은 큰 충격속에 정확한 진실이 제대로 파헤쳐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연구회 등 관련학회 관계자와 백범의 유가족들은 『안두희씨의 증언으로 배후의 일각이 드러난 이상 정부는 이제부터라도 암살배후를 철저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국사편찬위원회 박영석위원장은 『현대사와 독립운동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당시의 상황으로 봐서 안두희의 증언은 상당히 신빙성이 있는 것 같으므로 이제부터라도 진실을 제대로 밝혀나갈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신용하교수(한국근대사)는 『백범 암살배후가 안두희씨의 직접 증언을 통해 처음 밝혀진 것은 우리 민족사를 바로잡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일제가 당시 60만엔(현재 한화로 6억원 상당)의 현상금을 걸고 추적했으나 암살에 실패했던 백범이 해방된 조국에서 동포의 손에 의해 죽어갔고 이로인해 우리 민족화합에 막대한 손상을 입힌 만큼 민족정기를 바로 잡으려면 관련자를 모두 밝혀내 공개재판에 부쳐 엄중히 심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그러나 『백범 암살배후에는 안두희가 밝힌 김창룡뿐만 아니라 백범 암살을 위한 정치테러단 「88그룹」이 있었던 만큼 이번 증언이 그 전모를 밝히는 출발점이 돼야할 것』이라며 『4·19직후 혁신당 창당인인 고정훈씨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대로 김지웅 관동군 정보원 등 일본군 정보원과 신성모 당시 국방장관 등 다수가 관련돼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범의 장손 김진씨(44·(주)끌로볼씨스택 대표이사)는 『현재까지 밝혀진 것은 빙산의 한부분일뿐』이라며 『이번 증언을 계기로 구체적인 배후와 진실이 추가로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13일 하오 2시 서울 효창공원에서 열린 「효창원 칠위순국선열 영정봉안식」에 참석,이같이 말하고 『자유당시절에는 제삿날 등 집안행사가 있을 경우 경찰이 집주변을 지키며 방문객의 신상을 일일이 조사하는 등 사찰이 심했었다』고 덧붙였다.

조광 고려대교수(한국사)는 『김구선생의 암살이 당시의 정보책임자의 지시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당시 한국육군정보국이 미국 CIA에 종속돼 있었던만큼 김창룡의 배후도 명확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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