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YS」 「JP박」 동승 카트회동/JP,박 위원 만난후 함구로 일관/TJ,오늘 중진협 모임 대책숙의/이종찬,심야까지 연쇄접촉 부산민자당의 4인 수뇌부가 12일 필드위에서 나눈 「휴일정담」의 내용과 결과에 정가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당사자들은 한결같이 당의 결속과 화합을 다지는 비정치적 모임이었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이 모임이 향후 대선후보 경선구도를 가늠하는 이벤트였음은 부인할 수 없다.
○…노 대통령과 민자당 수뇌부간의 이날 골프회동 내용은 손주환 정무수석이 하오 5시30분께 청와대에서 브리핑 형식으로 설명.
손 수석은 『오늘 회동은 노 대통령이 총선 과정에서 당직자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주선한 것』이라며 『골프모임에서 후보경선 문제에 관해 뭔가 큰 타결이 이뤄진 것처럼 보는 시각은 옳지 않다』고 의미를 애써 단순화.
골프회동은 상오 9시45분 노 대통령이 도착,미리와 있던 김 대표,김·박 최고위원 등과 10여분간 날씨를 화제로 환담을 나눈뒤 10시부터 3개조로 나뉘어 시작됐으며 하오 3시30분부터 50여분간은 식사와 노 대통령의 당부가 있었다고.
골프에선 노 대통령과 세 최고위원이 한조를 이루어 첫 팀이 됐으며 뒤이어 이춘구 사무총장·정해창 비서실장·이원경 선관위원장·손 수석팀,김용태 정책위의장·이자헌 총무·이현우 경호실장·최영철 정치특보팀이 각각 라운딩.
특히 노 대통령과 김 대표,김·박 최고위원이 각각 다른 카드에 동승해 자연스레 별도의 카트회동이 이뤄진셈.
○…김영삼대표는 골프회동후 하오5시께 상도동 자택에 귀가했는데 표정만 봐서는 회동내용을 짐작키 어려울 정도로 담담.
김 대표는 『별로 취재할 것이 없을텐데…』라고 회동자체가 어떤 결정을 하기위한 것이 아니었음을 내비치며 가급적 언급을 자제.
김 대표의 한 측근은 『언론으로서야 대통령을 비롯한 4인 수뇌부의 골프회동에 관심을 가질법하지만 골프모임으로 미뤄볼때 그런 자리에서 심각한 얘기를 주고받는 것은 상식밖』이라며 『오히려 경선구도의 가닥이 잡혔기 때문에 오늘 모임이 가능했던 것으로 봐야한다』고 주장. 이 측근은 또 『늦어도 15일쯤이면 경선양상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은연중 최고수뇌부간에 의견정리가 끝났음을 흘리면서 『박태준 최고위원의 출마여부 문제가 지나치게 부각돼 있으나 큰 흐름을 보면 알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여운.
○…김종필 최고위원은 이날 골프회동을 끝낸뒤 박 최고위원과 비밀리에 회동,5시간이나 늦게 청구동 자택으로 돌아와 그 동안의 「행방」에 관심이 집중됐는데 정작 자신은 『개인일을 보고 왔다』며 함구로 일관.
김 최고위원은 그러나 「언제쯤 경선구도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고만 답해 자신이 자청했던 후보조정 작업이 순조롭지 않음을 시사.
○…박태준 최고위원은 골프회동이 끝난후 북아현동 자택으로 돌아와 측근들과 함께 13일의 중진협 모임에서 완전 단일화가 어려울 경우 「실질적 단일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아래 구체적인 회의진행 방식을 숙의
박 최고위원은 『골프만 잘쳤다』며 『후보조정 문제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고 최재욱 비서실장이 전언.
한편 박 최고위원은 전날밤 김복동당선자,박철의원과 개별접촉한 자리에서 『완전 자유경선 원칙을 재확인한 청와대가 특정인의 출마를 배제하리라는 것은 특정 계파의 주장에 불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는 후문.
박 최고위원은 또 『설사 용퇴의 뜻을 전하려면 훨씬전에 했어야 했다』며 『이미 동지들의 의사를 확인한 만큼 때가 너무 늦었다』고 말하면서 「강한 의욕」을 보였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
○…반 김 진영의 후보단일화가 실패할 것에 대비,공식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이종찬의원은 이날 아침 북아현동 자택으로 박 최고위원을 방문해 최근 여권핵심부의 미묘한 기류에 대해 의견을 교환.
박 최고위원은 여권핵심부 및 친 김 진영의 불출마 요구 움직임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자신의 출마여부에 대해서도 여전히 불분명한 자세를 보였다는 것.
이 의원은 낮에는 윤길중고문 및 공화계 인사들과 접촉을 갖고 금주중에 전개될 반 김 진영의 기류를 예상하면서 대응책을 숙의.
그는 밤늦게까지 시내 호텔에서 오유방·김현욱·장경우의원 등 신정치그룹 멤버 및 수도권 지역의 원내외 인사들과 모임을 갖고 박 최고위원이 끝내 출마를 하지않을 경우에 대비한 경선전략을 논의하는 한편 대의원세를 중간 점검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
○…전날밤 북아현동 자택으로 박 최고위원을 찾아 반 YS진영의 향후진로를 숙의한 박철언의원은 이날 이종찬 이한동의원 등과 연쇄접촉을 가지는 등 13일 모임이 고비가될 중진협의 후보단일화 논의를 성사시키기 위해 활발한 막후 활동.
박 의원은 이날 아침 기자들과 만나 『13일에는 중진협 모임에서 구체적인 거명까지 하면서 단일화를 위한 노력이 있을 것』이라며 『문제는 만장일치냐 다수결이냐인데 만일의 경우 「실질적 단일화」로서 명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박 최고위원과 같은 생각을 밝혀 주목.<이유식·유성식기자>이유식·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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