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부회장 탈세지시 시인/내일 3명 함께 구속방침(주)현대상선 거액탈세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명재 부장검사)는 12일 이 회사 전 사장 박세용씨(52·정주영 국민당대표 특별보좌역)와 송윤재씨(57· 〃 )가 이날 하오 5시께 자진출두함에 따라 이들을 철야조사했다.
검찰은 박씨 등을 상대로 정몽헌부회장으로부터 탈세 및 비자금 조성 등의 지시를 받고 부하직원들을 시켜 이를 이행했는지 여부와 비자금 조성목적 및 사용처 등에 대해 집중추궁했다.
박씨 등은 자신들이 탈세를 지시했다고 시인하면서도 정 부회장의 지시사실은 계속 부인하다가 검찰이 이미 구속된 이 회사 상무 최경희씨(48) 등을 대질시키고 물증들을 제시하자 정 부회장의 지시사실을 모두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 등은 그러나 탈세와 함께 조성된 비자금의 사용처 등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바가 없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에따라 빠르면 13일 정 부회장을 소환,철야조사한뒤 14일께 정 부회장 박·송씨 등 3명을 모두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조세포탈) 등 혐의로 구속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에앞서 이날 상오 구속된 최씨 등 4명과 구속영장이 기각됐던 이 회사 재정부 대리 문모씨(35·여) 등을 다시 소환해 박씨 등의 조사에 대비한 보강 수사를 계속했다.
검찰은 또 잠적한 이 회사 관리본부장 김충식씨와 관리이사 황선욱씨 등이 이번 사건의 전모를 알고 있다는 확증을 잡고 신병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박씨는 이날 특수1부 민유태검사,송씨는 노상균검사가 담당해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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