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반·이념 5인5색 “안개속 각축”/“문민정치” 표방 대의원 포섭 박차/김영삼계/겉은 “단일화 조율” 속은 “각개약진”/반 김 진영민자당의 대권후보 경선구도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부동의 상수인 김영삼대표에 맞설 반 김 진영의 후보도 표면상으로는 난립하고 있으나 내면적으로는 조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노태우대통령과 민자 수뇌부와의 연쇄회동과 각 진영간의 막후 절충으로 경선구도가 좁혀지고는 있으나 여권핵심부의 「후보조율」과 반 김 진영의 중진협 결과에 따라 2파전 또는 3파전이 될수도 있고 오히려 5인 대결구도로 갈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이들 가운데 일부인사는 후보등록 조건이 까다로워 출마선언후 지지표명 수순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예상후보의 면면과 경선전략을 점검해본다.
▷김영삼대표◁
김영삼대표 진영은 지난 9일의 청와대 주례회동에서 완전한 자유경선 원칙을 재확인함으로써 경선에 임하는 입장정리를 사실상 끝낸 상태이다.
김 대표측은 이제 더이상 「제한경선」이란 전제조건을 내세우지 않고 있으며 대의원 수의 불균형을 문세삼지 않고 있다.
김 대표측의 이같은 자세전환은 상당한 자신감을 토대로하고 있으며 이 자신감은 지난주의 여권 수뇌부간 연쇄회동을 통해 「확신」으로 자리잡게 됐다는 주장이다.
김 대표 진영은 따라서 「대안부재론」을 내세워 비민주계의 대의원 포섭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문민정치 구현」을 트레이드 마크로 「선두주자」로서의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하겠다는 계산.
김 대표는 이를위해 14대 총선 낙선자 전원에게도 이미 측근들을 통해 협력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중앙위 간부들과도 잇따라 만나는 등 구체적인 「표밭갈이」에 몰입중. 김 대표측이 친 YS세로 분류해 놓은 곳은 전체 2백37개 지구당중 1백여개 지역으로 오는 19일의 전당대회 공고때까지 1백50여곳으로 지지세를 확산,3분의 2선의 확고한 안정세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김 대표측은 김종필 최고위원이 거중조정역을 맡아 공화계의 전폭적 지지를 예상,대세는 결정적이란 판단아래 1차 투표에서 「과반수승부」로 결판내겠다는 구상.
김 대표측은 그러나 궁극적 목표를 당내 예비선거가 아닌 12월의 대선승리에 두고있는만큼 가급적 「예선의 출혈」을 막아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있는게 사실이다. 김 대표 진영은 따라서 여권핵심부에 서 일정한 「룰」을 정해주어야 한다는 생각도 아울러 갖고있다.
▷박태준 최고위원◁
지난 8,9일의 「노태우대통령김영삼대표김종필 최고위원」간의 삼각회동이후 친 YS진영의 「후보조정론」에 밀려 한때 수세적 입장에 섰던 박태준 최고위원은 반 YS 중진들과의 주말회동을 통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박 최고위원측은 『자유경선 원칙을 강조하고 있는 당수뇌부에서 후보조정이란 이름아래 박 최고위원을 배제시키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7인중진협의 후보단일화 논의를 통한 추대형식의 출사표를 던진다는 복안.
박 최고위원은 11일 밤 김복동씨와 박철언의원과의 접촉에서 『만일 12일의 골프회동에서 나에게 용토의사를 타진해 오면 「이제는 때가 늦었다」고 말할 생각』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박 최고위원측은 경선에 나설경우 「자유경선론」 「인물론」 등을 내세워 친 YS진영의 「제한경선론」 「대세론」을 맞받아치면 지역구분 없는 민정계의 폭넓은 지지로 60%이상의 대의원표를 얻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고 장담.
▷이종찬의원◁
경선구도를 김영삼대표와 자신과의 맞대결로 상정하고 있는 이종찬의원은 금주중에 공식출마 선언을 한뒤 반 YS기치를 내걸고 세몰이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 진영은 YS진영의 「대세론」과 「대안부재론」을 「새시대인물론」과 「능력부재론」으로 맞받아쳐 역풍을 일으키겠다는 전략.
박 최고위원이 끝내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 그의 내면적 지원을 기대하고 있으며 반 김 진영의 세력을 주축으로 당내관망파 인사와 공화계측의 이탈세력을 흡수해 수도권 및 중부권에서 절대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이 의원측은 특히 호남지역의 절대지지로 YS측의 부산·경남세를 상쇄할 수 있다고 판단.
특히 이 의원 진영은 이미 대의원세와 밑바닥 분위기를 점검해본 결과 여권핵심부의 「의중」에 반발조짐을 보이고 있고 민정계 인사들에게서 이상기류가 일고 있다고 주장,총선민의인 세대교체 바람을 저변에 확산시켜 막판 뒤집기로 승세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이한동의원◁
조건부 출마선언을 한바있는 이한동의원은 「수도권역할론」과 「역동의 정치」를 표방하고 출마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 의원은 반 김 진영의 단일후보와 관련,내심으론 박 최고위원을 지지해왔으나 중진협의 단일화 논의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자 독자출마 쪽으로 굳히고 있다.
그가 출마할 경우 반 김 진영의 지지세 향방을 분화할 가능성이 없지않아 결과적으로 YS경선 득표전략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반대로 1차투표에서 과반수 특표후보가 없어 2차투표로 갈 경우 그가 반 YS후보를 지지하면 YS진영에 타격이 될 소지가 크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이 의원의 출마움직임을 향후 입지강화용으로 분석하는 시각도 있다.
▷박철언의원◁
반 YS진영 후보단일화의 「산파」역을 자처해오며 자신의 거취표명에 대해서는 극도의 자제심을 보이고 있는 박철언의원은 중진협의 단일화 논의가 무산돼 버리는 최악의 경우 경선출마를 선언한다는 입장이다.
박 의원은 현재 박태준 최고위원과 정치적 견해를 공유한 상태에서 13일의 중진협모임에 대비한 구체적 회의 시나리오까지 마련하는 등 일단 단일화를 통해 「차세대를 노리는 세 확장」에 주력한다는게 기본 계획.
박 의원은 그러나 『단일화가 안되고 다른 사람들이 출마하는 마당에 혼자만 그냥 있을 경우 계파나 조직관리 등에서 많은 정치적 어려움을 겪게된다』며 『최악의 경우 15,16일께 거취를 분명히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조명구·신재민·정진석기자>조명구·신재민·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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