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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 기원담은 음반/남북가수가 첫 공동취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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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 기원담은 음반/남북가수가 첫 공동취입

입력
1992.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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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병선·북 국적 조총련계 고영난양/남남북녀 선정… 길옥윤씨 작곡/사랑의 재회 그린 「해빙」 불러【동경=이상호특파원】 한국의 주병선(26)과 조총련소속 북한 국적의 고영난양(21)이 12일 동경의 센추리레코드사에서 남북한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내용의 「해빙」이란 노래를 이중창으로 불러 취입했다.

일본의 「평화우호 아시아음악제」가 주관한 남북가수 공동취입은 정치와 이념 등을 떠나 민간차원에서 남북한의 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해빙」은 「남남북녀」속설에 따라 남한을 남자,북한을 여자에 비유,오랫동안 헤어져 있었던 남녀가 다시 만나 앞으로는 결코 헤어지지말자는 약속을 하는 사랑 노래. 「평화우호…」의 구보타(구보전달부) 사무국장의 노랫말에 길옥윤씨가 곡을 붙였다.

「남남북녀」의 말뜻을 살리기 위해 남자가수는 한국인을,여자가수는 북한인으로 선택했으며 정치성을 띠지않으려 노랫말을 일본어로,취입장소는 동경으로 했다.

구보타 사무국장은 「해빙」취입을 위해 일조문화교류협회 등을 통해 북한 가수를 정식초청했으나 북한측이 신변보장 등의 이유로 거부해 조총련소속 북한 국적의 고양을 택했다고 밝혔다. 한국 가수는 작곡가인 길씨가 추천했다.

고양은 제주도 출신으로 해방전 일본으로 건너온 고기황씨(62)의 1남4녀중 셋째로 동경 조선소·중·고급학교를 졸업한 뒤 현재 동경 조선대 음악과 2학년에 재학중이다. 성악이 전공으로 한국을 가본적은 없지만 북한에는 6번이나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은 『이번 음반취입이 남북통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제주도와 서울을 꼭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88년 MBC대학가요제에서 금상을 받고 데뷔한 뒤 「칠갑산」 등 히트곡을 낸 주병선은 『최초의 남북공동취입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남북한 가수들이 자주 만나 같이 노래함으로써 통일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감격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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