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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흐름 끝내기 수순” 급박/가닥잡혀가는 민자 대권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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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흐름 끝내기 수순” 급박/가닥잡혀가는 민자 대권후보

입력
1992.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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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갈등 정리작업 돌입”/친김진영/“경선은 불변” 막후교섭 피치/반김진영후보경선 구도를 놓고 각 계파와 예상후보 진영이 갈등기류를 보였던 민자당은 최근 수뇌부의 연쇄회동에 이어 12일 상오의 노태우대통령과 세 최고위원의 골프회동으로 일단 가닥이 잡혀갈 전망이다.

그러나 친 김영삼대표 진영은 여권핵심부간의 의견 조율로 「막바지 수순」에 들어갔다는 입장인데 반해 반 김 진영은 사전후보 조정에 반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영삼대표 진영은 11일 당 수뇌부간의 주중 연쇄회동에 이어 12일 노 대통령이 주재하는 여권핵심부의 골프모임 일정이 잡히자 혼미를 거듭해온 당내 후보문제가 주말을 고비로 일단 가닥이 잡힌 것으로 관측.

김 대표측은 특히 12일의 골프모임 참석대상에 세 최고위원과 당3역,이원경 선거관리위원장 등 당지도부 전원과 청와대 참모진들이 다수 포함된 것과 관련,노 대통령이 마침내 「후보갈등」 국면의 정리수준을 밟기 시작했다는 시각이 우세.

김 대표의 한 측근은 『이제 바야흐로 안개가 걷히고 있다』면서 『주초부터는 그야말로 예측가능한 시계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

김 대표는 이날상오 청와대서 있은 선거관리위원 위촉장 수여식에 참석한뒤 곧바로 당사로 와 측근들을 한둘씩 불러 모종의 지침을 시달했는데 「끝내기 수순」에 따른 「신중한 대응」을 각별히 주지시켰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

김 대표측은 특히 경선구도의 최대걸림돌로 여겨온 박태준 최고위원의 출마여부에 대해서도 『경선문제의 가닥이 잡혔다는 의미가 무엇이겠느냐』며 『금명간 박 최고위원의 행보를 잘지켜보면 큰 물줄기가 어디로 향하는지를 알게될 것』이라고 박 최고위원의 「용퇴」 가능성을 의도적으로 부각.

김 대표 진영은 그러나 박 최고위원의 거취문제와는 별도로 이한동의원이 이날 출마의사를 표명하는 등 반 YS진영의 경선구도가 여전히 단순하지 않은 양상을 보이자 일단 사태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

김 대표측의 한 인사는 『박 최고위원이 결국 불출마한다해도 그가 민정계의 어느 일방을 직간접으로 편들어 줄 경우 양상은 다소 유동적인게 아니냐』면서 이에따른 문제 역시 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실마리를 풀어줄 것으로 기대.

○…반 YS진영을 대표하는 7인 중진협은 지난 8일 5차 모임을 가진이후 지구당개편 대회로 인해 참석인사들이 지역구에 내려가는 바람에 12일의 골프회동 등 급박한 정국전개에 발빠른 대응은 하지 못한채 막후교섭에 치중.

박태준 최고위원은 11일 낮 시내 모음식점에서 이종찬 서정화 이승윤 이도선 오유방 김현욱 최재욱 이상하의원,조남조씨 등과 오찬회동,반 YS진영의 대처방안을 논의.

박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지난 9일 밤에 있은 김영삼대표와의 회동에 대해 『김 대표가 「잘 도와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번 경선은 당원들의 의사가 굴절없이 반영돼야 한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는 후문.

박 최고위원과 이종찬의원은 참석자들이 민정계 후보단일화의 조속매듭을 주문하자 『13일에 있을 6차 모임을 지켜봐달라』며 주초가 중진협 활동의 고비가 될 것을 시사했다고 최재욱 비서실장이 전언.

박 최고위원은 이와함께 지역구 사정으로 이날 참석지 못한 이한동 박준병의원 및 박철언의원을 주말을 이용해 개별접촉,13일의 중진협 이전에 후보단일화 문제 해결의 가닥을 잡을 계획.

한편 박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이날 『박 최고위원이 지금까지 출마압력을 받고있는 상황은 변함이 없다』며 『13일이나 늦어도 15일까지는 본인의 심경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결단의 시점이 임박했음을 시인.

○…전날에 이어 이날도 박 최고위원과 은밀히 만나 민정계 단일화 문제를 협의한 이종찬의원은 아침에 자택에서 기자들과 잠시 만나 『모든 것이 변해도 내가 경선에 나선다는 사실만은 불변』이라면서 『YS측이 아무리 세를 끌어모아 태산을 만든다해도 자유경선은 복수후보를 전제로 반드시 관철할 것』이라며 후보조정 움직임에 쐐기.

그는 이날 하오 양천갑지구당(위원장 박범진) 개편대회에 참석,축사를 통해 『6·29선언과 3당 합당으로 6공은 이미 문민정부의 틀을 갖추게 됐다』면서 『그러나 이같은 틀을 부인하고 또 하나의 위장된 틀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문민시대 완결」을 내세우고 있는 김영삼대표를 겨냥.

이한동의원도 이날 자신의 포천·연천 지구당개편 대회에서 사실상 출마를 선언한후 여권일각에서 추진하고 있는 후보 사전조정과 관련,『대통령 후보를 총재가 지명 또는 내정하거나 당차원의 후보단일화를 위한 사전조정은 민주주의 원칙에 배치되기 때문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결연한 의지를 표명.

그는 전당대회에 앞서 ▲경선절차의 엄정관리 및 공평무사 ▲모든 후보자에게 기회균등 ▲비리·부정개입 철저배격 등 3개항의 원칙을 당에 건의.

9,10일 지역구에서 의견청취를 하고 상경한 박철언의원은 이날 「노­YS­JP 3각회동」과 「12일의 골프회동」 등 정국전개에 대해 『상황은 달라진게 없다』며 반 YS진영 중진들과의 개별접촉을 추진.

박 위원은 이날아침 기자들과 만나 『주말과 월요일까지 3일동안이 후보단일화의 윤곽을 잡는데 중요하다』며 『내주초께면 경선정국의 전체적 흐름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신재민·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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