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격화… 수만명 피란【사라예보 AFP 로이터=연합】 신생독립국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알리아 이제트베고비치 대통령은 10일 전투가 격화돼 사상자가 속출하고 교전지구 주민 수만명이 피란길에 오르고 있다고 밝히고 세르비아의 침략행위를 강력히 비난하는 한편 전투종식을 위한 국제적 지원을 호소했다.
이제트베고비치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TV연설을 통해 세르비아의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대통령에게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를 포위해서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연방군을 철수시키도록 촉구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이 TV연설이 방영되고 있는 사라예보 방송국 근처에 박격포탄이 떨어졌다.
목격자들은 그후 이 방송국이 직격탄에 맞아 방송이 중단됐으며 방송국 건물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회교도 출신인 이제트베고비치 대통령은 세르비아군이 회교도가 많이 살고있는 보스니아 동부 즈보르니크시에서 여자와 어린이를 포함한 3천명의 주민을 함정에 빠뜨리고 그들이 무기를 버리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면서 유엔 안보리와 유럽공동체(EC),유럽안보협력회의(CSCE) 등 모든 국제기구와 각국 정부에 대해 세르비아의 「침략」을 저지시키는데 협조해 주도록 호소했다.
한편 회교도 거점인 비세그라드시 당국은 이날 사라예보 방송을 통해 세르비아측이 공격을 중단토록 촉구하면서 불응할 경우 역내 댐을 폭파시켜 세르비아 및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일대를 수몰시키겠다고 경고했다.
이에대해 연방군의 주류인 세르비아 세력은 댐폭파가 사태를 파국으로 몰 것임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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