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부회장은 빠르면 내일 소환(주)현대상선 거액탈세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명재부장)는 11일 그동안 소환에 불응했던 이 회사 전사장 박세용씨(52·정주영 국민당 대표 특별보좌관)와 송윤재씨(57· 〃 )가 12일 하오 5시께 자진출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이들을 조사한 뒤 빠르면 13일중 부회장 정몽헌씨(44·정 대표 5남)를 소환키로 했다.
검찰은 이날 3명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대로 모두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조세포함) 혐의로 구속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씨와 송씨가 자진출두하면 도피중인 현관리본부상무 김충식씨(48)와 관리이사 황선욱씨(43)도 소환에 응할 것으로 보고 이들도 같은 혐의로 신병처리키로 했다.
검찰은 정 부회장과 박·송씨가 지난 9일 구속된 전 관리본부상무 최경희씨(48)와 김·황씨 등에게 비자금 조성을 지시했으며 최씨 등이 재정부 부장·차장·과장·대리 등 핵심직원들을 시켜 서류를 위조,자금을 빼돌린 뒤 다시 최씨 등을 통행 정 부회장 등에게 전달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이들이 비자금 장부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입·출금현황과 관리현황을 기록한 메모가 일부 압수수색에서 확보된 것으로 안다』고 밝혀 정 부회장 등의 신병처리에 별다는 문제가 없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정씨 등을 상대로 빼돌린 2백11억원중 비자금으로 유용한 액수와 사용처,사용내역을 밝혀내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검찰은 그러나 이들이 빼돌린 자금을 모두 현금으로 은행에서 2백90여차례 인출했기 때문에 정씨 등이 자백하지 않을 경우 비자금의 사용처를 밝혀내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정씨 등이 혐의사실을 부인할 경우 이미 구속된 최씨 등 4명과의 대질신문도 필요할 것으로 보고 11일 최씨 등을 다시 불러 『정씨 등의 지시에 따라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진술을 재확인했다.
박·송 전 사장은 이날 하오 변호사를 통해 검찰에 연락,『지금 시골에 머물고 있으나 12일 자진출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검찰은 현대종합상사가 미국내 현지은행으로부터 빌려 현대상선에 다시 빌려준 7천만달러는 관계기관의 정상적인 인증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처벌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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