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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미비 설계잘못 교통불편/목동 운동장 “빛좋은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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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미비 설계잘못 교통불편/목동 운동장 “빛좋은 개살구”

입력
1992.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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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행사·조깅코스로만 이용/개장 2년 유료경기 거의 없어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은 서울 목동 종합운동장의 야구장과 주경기장이 설계를 잘못한데다 시설이 미비돼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87년 6월 서울 양천구 목동 914 대지 4만8천2백69평에 축구장과 육상트랙을 갖춘 주경기장·야구장·빙상경기장 등 3개 체육시설을 착공,모두 2백62억원을 들여 2년4개월여만인 89년 11월 완공했다.

이곳 주경기장은 관중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에 국제규격의 천연잔디 축구장과 대형조명탑 4개,우레탄 육상트랙으로 된 1종 육상경기장을 갖추고 있으며 야구장도 1만8천명 수용규모에 조명탑 4개,컴퓨터문자 전광판 등 첨단시설을 갖추고 있다. 실내 빙상경기장도 국내 최대규모인 링크 2개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이들 경기장중 체육부에서 10년간 임대,관리하고 있는 빙상경기장을 제외하고 주경기장과 야구장은 이용실적이 거의 없어 막대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개장 2년반이 넘도록 축구장과 야구장에 유료관객이 동원되는 경기는 거의 없었고 강서·남부교육구청의 육상대회와 서울육상경기연맹주최 대회 등이 열렸을 뿐 일반기업체 행사와 인근 주민들의 새벽 조깅코스정도로 이용되고 있다.

서울시 산하 체육시설관리사업소 목동운동장측도 최근 자체보고서를 통해 『소규모 행사장 정도로나 이용될뿐 비중 있는 경기는 기피되고 있다』고 밝혀 이같은 실태를 시인하고 있는데 이들 경기장이 외면당하는 이유는 근본적인 설계 잘못과 필수시설 미비때문.

대한야구협회측은 『야구규칙상 경기장은 포수와 심판이 남동쪽을 보면서 경기를 해야하는데 목동야구장은 북쪽을 향하도록 돼있어 경기중에 내·외야수가 태양을 마주보게돼 정상적인 경기가 불가능 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프로야구 2군팀이나 중고야구팀 등이 한두번 경기를 해보고는 『도저히 제대로 경기할 수 없다』고 기피하고 있다.

축구장의 경우 아직까지 천연잔디가 제대로 활착이 안돼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실정이며 육상트랙은 전자계시장비가 설치되지 않아 무용지물이다. 이 때문에 육상트랙은 최고수준의 시설을 갖추고도 육상연맹으로부터 경기장으로 공인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목동 종합경기장을 경기단체나 시민들이 기피하는 또다른 이유는 교통이 불편한 입지때문이다.

이곳 주변은 지하철노선은 아예 없고 버스노선도 2개뿐이어서 관중 동원이 어려워 경기 단체들이 『수익성이 없다』고 기피하고 있다.<서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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