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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건강진단서 치료까지/비즈니스컨설팅/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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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건강진단서 치료까지/비즈니스컨설팅/각광

입력
1992.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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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내 「1조 시장」 전망/국내에 400여업체 대부분 영세규모/외국계 회사 진출 활발… 육성책 시급『기업을 진단해 드립니다』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의사가 진료를 하듯 기업의 이상을 종합적으로 진단,적절한 처방을 내려주는 비즈니스컨설팅이 최근 각광받는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비즈니스컨설팅은 기업의 조직관리·인사·재무·경영 전략에서부터 기업의 내수합병·물류개선·품질관리·투자자문·시장조사·생산 및 판매전략·노사문제 등 기업의 전반적인 문제를 진단·처방하는 일종의 「기업전문의」인 셈.

기업들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기술혁신,이에 따른 신제품의 등장 및 시장의 급속한 변화,임금상승 및 시장개방 등의 경영환경변화에 독자적으로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들 「기업전문의」를 찾아 기업이 앓고 있는 질병을 찾아내고 이를 치유할 수 있는 처방을 받음은 물론 기업체질을 더욱 강하게 할 수 있는 「보약」을 짓기도 한다.

삼성그룹이 지난 90년 1년간에 걸쳐 전자와 반도체의 합병을 위해 외국 컨설팅회사의 정밀진단을 받았으며 럭키금성그룹은 종합적인 컨설팅을 통해 「21세기 경영구상」을 탄생시켰다.

덩치가 큰 대기업일수록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기 어려워 비즈니스컨설팅회사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소기업들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업전문의」를 자주 찾고 있다.

플라스틱렌즈의 코팅분야에서 신기술을 개발했으나 자금이 달리는데다 세무 및 회계관리 능력이 부족하고 생산기술이 뒷받침되지 못해 사업화를 못하고 있던 한 안경렌즈제조업체의 경우 컨설팅회사의 자문을 받은 뒤 성공적으로 플라스틱렌즈를 생산,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처럼 비즈니스컨설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자 신생 컨설팅회사들이 속속 간판을 내걸고 있으며 외국의 유수한 컨설팅회사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비즈니스컨설팅업체는 대략 4백여개에 시장규모는 2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보전략연구소나 국제경영개발원 등 비교적 규모가 큰 컨설팅업체는 20여개. 나머지는 3∼4명의 전문가를 확보한 소규모업체가 대부분이다. 국내 컨설팅회사의 영세성 때문에 젬코 매킨지 모니터 등 미국 일본 네덜란드 등지의 30여개 컨설팅회사들이 단독 또는 합작형식으로 국내에 진출,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비즈니스컨설팅분야는 아직 초기단계여서 대부분의 업체가 경영상담만 전문적으로 하지 못하고 교육훈련 연수세미나 등의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또 컨설팅을 원하는 기업이 대부분 대기업인데다 이들의 요청분야도 합작투자,경영전략,매수합병,전사적설비관리(TPM),컴퓨터에 의한 통합생산(CIM) 등이어서 외국인 투자업체나 대형컨설팅업체들이 독식,중소컨설팅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공업표준협회 능률협회 생산성본부 등 공공기관 성격을 띤 컨설팅기관이 「빅3」로서 자리잡고 있으며 회계법인 컨설팅회사들도 회계본연의 분야에서 경영진단 및 생산성 향상분야,공장건설 및 입지분야 등 업무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추세다.

관련업계는 컨설팅분야의 시장규모가 2∼3년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같은 시장을 외국업체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선 컨설턴트자격제도의 도입은 물론 정부차원의 컨설팅사업육성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장훈·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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