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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 첫 비공산계 대통령 베리사(뉴스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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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 첫 비공산계 대통령 베리사(뉴스 메이커)

입력
1992.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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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총선서 민주당 압승 견인차 역할/한때 공산당원 활동… 「민주화」때 변신「유럽공산주의의 마지막 보루」였던 알바니아에 최초의 비공산계 대통령이 탄생했다.

지난 9일 실시된 의회선거에서 「알바니아 민주화의 견인차」 살리 베리샤(47) 민주당 당수가 과반수 이상의 득표로 대통령에 피선됐다.

대중정치에 천부적 감각을 지녔다는 베리샤는 자신의 카리스마적 이미지를 십분 활용,지난 3월의 자유총선에서 집권사회당(구 공산당)에 대한 민주당의 압승을 이끌어냄으로써 정권교체의 기반을 이미 구축해 놓고 있었다.

그는 지난해 수도 티라나 남쪽의 한선거구에 출마,90%의 득표율로 의원에 당선됐으며 올 총선에서도 97.5%라는 경이적인 지지율을 얻어냈다.

또한 몇곡의 대중가요는 그를 칭송하는 내용으로 개사될 정도다.

하지만 그도 과거엔 민주당의 다른 인사들처럼 노동자당(공산당)의 당원이었다.

농촌출신으로 티라나 대학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한 그는 공산당 통치하엔 티라나의대의 심장병 전문의로서 상당한 특권을 누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90년 12월 대학생의 민주화 요구 시위때 학생들 앞에 나서 정부군의 탱크에 저항,일약 민주화의 영웅으로 부상했다.

이어 같은해 야당의 설립이 허용되자마자 반체제 지식인을 모아 민주당을 창당하는 등 정치지도자로 발빠르게 변신했다.

그러나 그는 사회주의 독재의 질곡을 무너뜨리는데 일단 성공했지만 그앞엔 풀어야할 난제들이 여전히 산적해 있다.

민주당내 반대파들은 그의 위압적이고 직설적인 태도에 반발,벌써부터 분당의 가능성을 공공연히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최우선 해결과제는 경제분야.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면 국민들과 똑같은 생활을 해야한다』

베리샤는 취임직후 행한 연설에서 향후 국정에 임하는 결연한 의지를 이같이 표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같은 건전한 통치의지의 실현과 아울러 「유럽의 최빈국」이란 알바니아의 오명을 씻을 수 있는 실질적인 경제타개책을 제시해야 하는 정치적 부담감을 안고있다. 알바니아 국민에게 정작 절박한 것은 그의 심장병 집도술만큼 뛰어난 경제난국 해결의 대안이기 때문이다.<김영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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