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서울시 올 9급 합격 68%가 여성/남 공무원 “근무가중” 울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서울시 올 9급 합격 68%가 여성/남 공무원 “근무가중” 울상

입력
1992.04.11 00:00
0 0

◎숙직·철거·가로 정비등/힘든 일 상대적 잦아져서울시 일선공무원 사이에 여성돌풍이 일어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지난달 실시한 서울시 지방공무원 9급 공채시험에서 필기시험에 합격한 8백80여명중 68.4%를 여성이 차지하자 여성직원들은 크게 환영하고 있으나 남자직원들은 근무여건 악화를 걱정,벌써부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여성합격자가 갑자기 늘어난 것은 서울시가 9급공무원 채용때 적용해 오던 「여성 15% 이내」라는 성제한을 철폐하고 올해부터 성적에 따라 남녀 구분없이 선발키로 한 때문이다.

9,10일 이틀간 면접고사를 치렀으나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한 필기시험 합격자가 거의 최종합격되던 관례에 비추어 이들은 수습과정을 마치는 6개월후 동사무소 등 일선기관에 배치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동사무소는 숙직요원이 줄게돼 숙직전담 직원의 증원을 시·구청에 건의하고 철거·환경정비 등 남자직원들이 전담하던 업무도 일부를 여직원들에게 분담키로 하는 등 여직원의 증가에 따른 인력운용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 왕십리2동 사무소의 경우 22명의 남자직원들이 하루 2명씩 한달에 2∼3회 숙직을 해왔으나 내년 전출자 3명중 2명이 여성으로 채워지면 숙직인력이 20명으로 줄어들 형편이다.

성동구 마장동 사무소도 남자 숙직근로자 24명에 여성직원이 5명으로 그렇지 않아도 여성비율이 높은데 남자직원을 여자직원으로 대체하게되면 숙직자의 부담이 커져 다음날 일상업무에도 큰 지장을 주게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강남구 D동 사무소에 근무하는 김모씨는 『근무여건 변화에 대한 대책도 세워놓지 않고 여성인력을 대폭 늘린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그렇지 않아도 이직률이 높은 남자 하급공무원들이 대거 직장을 옮기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성동구 왕십리2동 사무소 이종만 서무주임은 『각종 고지서나 영장을 돌리는 일은 물론 환경정비나 철거 등 힘든 일도 여직원들이 맡아야 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성동구 능동사무소는 기존의 기능직 숙직전담직원 1명을 2명으로 증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예산확보가 어려워 걱정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 관계자는 『여성공무원 채용제한은 위헌소지가 있어 정부방침에 따라 철폐키로 한 것』이라며 『이로인해 빚어질 문제에 대한 대책은 아직 논의되지 않았으나 기존직원들의 업무량 증가를 피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은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