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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의 심중/3·24 총선이후 정계구도(정국은 변혁되는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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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의 심중/3·24 총선이후 정계구도(정국은 변혁되는가:13)

입력
1992.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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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결심… 표명유보” 적기 탐색/「단일화 실패」 인식에 바탕둔듯/심기정권 지분확보 우선고려김종필 최고위원이 9일 보름간에 걸친 칩거생활을 청산하고 당무에 복귀함에 따라 대통령 후보경선과 관련한 그의 향후 행보가 당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대권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주자들은 친YS 진영이든 반YS 진영이든 승리를 위해서는 모두 김 최고위원과 공화계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 8일 노태우대통령 및 김영삼대표와의 연쇄회동을 통해 굳힌 그의 「결심」이 민자당 후보경선에 결정적변수가 될 것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김 최고위원 자신도 대통령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미 결심을 굳혔다. 내가 움직이는 것을 지켜보라』고 말해 자신의 뜻을 곧 행동으로 옮기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물론 김 최고위원이 의중에 두고 있는 「인물」은 아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기준은 차기정권의 재창출 가능성,즉 「본선」에서의 득표력과 민정계의 후보단일화작업이 결국 실패할 것이라는 상황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데 측근들의 견해가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의 공개행보선언에도 불구,당분간 특정인에 대한 명시적인 지지표명은 유보한채 「중립」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는 이번 총선에서 심각한 세위축을 당한 공화계가 전당대회를 40일이나 앞둔 현시점에서 성급히 공식입장을 천명할 경우 계파의 존립가치가 상실되는 만큼 경선판도가 윤곽을 드러내는 결정적시기에 한편에 가세,차기정권에서의 「실리」를 확실하게 담보하겠다는 계산에서 비롯되고 있다.

결국 김 최고위원은 앞으로도 상당기간동안 특유의 「간접화법」을 통해 친·반YS 양측의 「기대심리」를 적절히 조절해가면서 공화계의 떨어진 「주가」를 계속 높여가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것 같다.

김 최고위원이 이날 당무회의가 끝난 뒤 자청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전당대회의 자유경선과 정권 재창출의 필요성 등 「원칙론」은 강도 높게 피력하면서도 정작 핵심사안이라 할 수 있는 「세대교체론」이나 「제한적 자유경선론」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회피한 것 등이 바로 이같은 기본태도를 반영하고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김 최고위원의 결단에 대한 전망은 측근들 사이에서 조차 여전히 두갈래로 반분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 하나는 김 최고위원이 이번 총선의 민의를 「구 시대의 청산」과 「세대교체」로 인식,이종찬·이한동·박철언의원 등 민정계 중진들중 한명의 손을 들어줄 경우이다. 이 경우 이종찬의원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김 최고위원이 이날 『이번 경선은 참된 자유경선이어야 하며 그 결과에 대해 각 후보는 절대 승복해야 한다』며 친YS측의 「제한적 경선론」을 사실상 반박한 것 등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는 주장이다.

이 경우는 경선 출마의사를 굳힌 박태준 최고위원이 같은 레벨인 김 최고위원이 같은 레벨인 김 최고위원의 불출마선언으로 사실상 출마가 불가능해졌다는 인식을 저변에 깔고 있다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김 대표와의 전격제휴 가능성이 갈수록 제고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총선패배이후 당이 「경선정국」에 휩싸이면서 김 최고위원의 대 YS관은 지난 1월 대권파동때의 「적대관계」와 비교할때 거의 근본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김 최고위원의 칩거가 중반을 넘긴 지난 2일께부터는 청구동 주변에서 김 최고위원이 민정계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김 최고위원이 장고를 결코 계파선택의 차원에서 보지말아 달라』(김용환의원) 『김 최고위원은 대권 후보문제를 민자당의 정권 재창출이라는 지상명제와 연결시켜 숙고중』(조용직 부대변인)이라는 또 다른 가능성을 시사하는 얘기들이 흘러나왔다.

또 김 최고위원이 이날 일단 중립입장을 표명한 것은 과거 2년간 김 대표와의 불편한 관계를 감안할때 엄청난 관계개선의 신호로 확대 해석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현단계에서 두사람의 「접근」이 후보경선의 흐름을 가름할 만한 실질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보기에는 성급한 대목이 많다.

김 대표측은 후보 경선의 순항을 위해 김 최고위원과 공화계를 끌어안아야만하는 입장이고 김 최고위원 역시 계파효용의 극대화 차원에서 당분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고 본다면 아직은 최근의 움직임에 그다지 큰 의미를 보여야할 필요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두사람의 제휴가 반YS 진영에게는 분명히 최악의 경우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하겠다.

한편 김 최고위원의 노 대통령 면담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소한 「5월19일 전당대회에서 완전경선을 통해 대통령후보를 선출한다」는 원칙이 재확인된 것만은 분명한것 같다.

그는 대통령과의 면담이 끝난 뒤 『전당대회는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면서 『전에는 여당은 경선보다는 승계가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경선이 결정된 이상 모두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이를 두고 완전경선 포기 등 「극한 행동」 가능성까지를 공공연히 표명하며 노 대통령의 명시적 지원을 주장하는 김 대표측의 견제를 위해 대통령과 김 최고위원이 「공동 전선」을 형성했다는 분석도 있어 주목된다.

결국 보름만의 칩거를 깨고 공개행보에 나선 김 최고위원의 의중과 최종 결단은 민자당 후보경선의 추이와 맞물려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다.<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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