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6월까지 「핵사찰」 실행 기대”/북 “비준 마치는대로 관련 핵시설 공개” 약속리처드 솔로몬 미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차관관보는 9일 북한이 핵사찰 관련 협정들을 실행에 옮길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하고 6월까지는 핵사찰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솔로몬 차관보는 이날 한국일보와 특약관계를 맺고 있는 VOA(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특별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의 핵사찰이 이뤄진다면 미국은 대북한관계를 단계적으로 개선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솔로몬 차관보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북한은 핵사찰협정의 국내비준 절차가 끝나는대로 관련 핵시설을 공개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과 남북한 동시사찰을 수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한이 사찰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우려도 없진 않다. 미국은 북한의 핵사찰 일정과 관련,일종의 마감시일을 정해놓고 있는가.
▲우리는 핵개발계획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북한측의 대응이 지난해 가을부터 비교적 빠른 속도로 진척되고 있는데 놀라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한반도 안보상황과 미북한간의 장래관계에 대단히 중요한 일련의 합의가 이뤄진 것을 목격해왔다. 지난해말 남북한은 두가지 중요한 합의를 했다. 하나는 화해에 관한 합의이고 다른 하는 한반도 비핵화 합의다. 또 1월말에는 IAEA와 핵안전 협정을 체결했으며 지난달엔 남북한 비핵화 합의서가 비준되고 남북한 핵통제 공동위원회의 작업이 시작됐다.
현재 우리가 북한당국으로부터 듣기로는 그들이 핵사찰 시행에 대한 진지한 의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6월말까지는 이를 실천할 의도로 있다.
6월까지 핵사찰이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이 모종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설이 있는데.
▲현단계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북한의 핵계획에 대해 많은 우려가 표명되고 있다는 것이다. 핵사찰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취할 조치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현단계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
한국언론은 북한이 북경을 통해 캔터 미 국무차관에게 미북한간 관계개선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가.
▲외교적인 접촉에 관해서는 논평할 수 없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1월22일 캔터 차관이 뉴욕에서 김용순 북한 노동당서기와 건설적인 회담을 가졌다는 것과 그것이 미국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간의 관계개선 움직임에 기반을 조성한 것으로 믿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북한이 그 회담에서 합의된 양해사항들에 대해서도 믿음을 주는 반응을 보이길 희망하고 있다.
일단 핵문제가 해결된다면 대북한관계가 급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우리는 현재 문서상으로 합의돼 있는 핵사찰이 실천에 옮겨진다면 북한과의 공식대화 수준을 단계적으로 격상시킬 것을 시사한 바 있다. 과거 북한과의 접촉에서 실종된 미군유해 반환문제,테러활동 지원중단 등 국제사회가 우려해온 여러문제점을 다루는데 북한측이 건설적인 움직임을 보여온게 사실이다. 그러나 당장의 현안은 역시 핵문제다. 거듭 밝히지만 지금까지의 합의와 양해사항이 진정으로 이행된다면 우리는 진전을 이룬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북한에 대한 무역제재 조치의 해제도 고려하고 있는가.
▲우리는 이미 의료지원과 같은 인도적인 차원의 지원은 할 수 있도록 대북한 무역제재 조치를 완화했다. 우리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표를 정해놓고 있지는 않지만,IAEA 및 한국과 맺은 협정들이 실행에 옮겨진다면 미북한 관계가 단계적으로 개선되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