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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전 상무등 4명 구속/검찰/운항비 과다계상 58억원 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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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전 상무등 4명 구속/검찰/운항비 과다계상 58억원 탈세

입력
1992.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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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헌씨도 곧 신병처리/전 사장등 2명 함께 오늘 소환/어제 정씨 집·회사등 압수수색(주)현대상선 거액탈세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명재부장)는 9일 이 회사 전 관리본부상무 최경희씨(48·현대전자 전무)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조세포탈) 혐의로 구속수감하고 정몽헌부회장(44·정주영 국민당 대표 5남)과 전사장 박세용씨(52·정 대표 특별보좌관) 송윤재씨(57· 〃 ) 등 3명을 10일중 소환,같은 혐의로 신병처리키로 했다.

검찰은 이날 현대상선 재정부부장 김종연(39) 차장 유조련(38) 과장 백석인씨(35) 등 3명도 사문서 위조 및 동행사 혐의로 구속수감했다.

검찰은 재정부대리 문종숙씨(35·여)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하위직 실무자로서 범행 가담정도가 미약하고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에 의하면 최씨 등 구속된 4명은 달아난 현관리본부상무 김충식씨와 함께 지난 87∼91년말 외국하역회사 명의의 하역비청구서와 국내은행으로부터 외국은행으로 보낸 송금전문 등을 상습적으로 위조,운항비를 과다계상하는 수법으로 모두 1백47억원을 소득에서 탈루시켜 법인세 49억원 방위세 9억원 등 58억여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다.

검찰은 사실상 현대상선 재정부가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조성·관리해오면서 탈세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으나 임원급 이상에만 조세포탈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앞서 이날 상오 정 부회장과 전사장 박·송씨 집을 비롯,현대상선이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외국은행에서 빌린 9천만달러중 3천만달러가 입금된 것으로 알려진 현대종합상사 등 모두 9곳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수색을 실시,경리·회계장부 및 은행대출자료 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김충식씨와 관리이사 황선욱씨도 소재를 파악,강제 소환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현대상선 관계자들이 정 부회장 등의 지시를 받고 올해초까지 모두 2백11억원의 소득을 탈루시켜 자금을 유출,기업자금 또는 비자금으로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으나 구속된 최씨 등이 『상부지시에 따라 2백90여차례에 걸쳐 현금·소액수표 등으로 5천만∼8천만원씩 여러 은행에 입·출금 시켰을 뿐』이라고 진술하고 있어 비자금의 사용처와 사용내역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대상선 관계자들을 상대로 비자금 사용처와 일부 횡령여부를 계속 추궁하는 한편 증거가 확보되는 대로 이들에게 외국환 관리법 위반혐의도 추가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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