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부패·좌익준동등 약체정부 한계느껴/국민대부분 지지관측속 군부쿠데타 시각도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대통령으 헌정중단조치는 경기침체와 함께 좌익게릴라 준동,입법 및 사법부의 부패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데다 소수내각으로 통치권마저 크게 제약받고 있는 대통령의 운신폭을 넓히기 위한 극약처방으로 이미 예견돼 왔었다.
1821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군부통치로 점철돼온 페루에는 지난 80년 12년간의 군부집권이 막을 내리며 민간정부가 들어섰으나 국내소요 실업증가 물가앙등 등으로 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르러 정정불안이 이어져왔다.
특히 80년 조직된 반정부 단체인 「센태로 로미노소」(빛나는 길)가 이러한 틈을 타고 활동범위를 수도 리마로까지 뻗치고 있는데다 마약밀매에 연루된 입법부·사법부 요원들까지 정부와 사사건건 대립해 왔다.
반면 경제부흥을 약속하면서 지난 90년7월 선거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된 일본계 후지모리대통령의 「캄비오(개혁) 90」 당은 60석정원의 상원에서 12석,1백80석의 하원에서는 27석밖에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개혁정책 실천에서 장벽에 부딪쳐 정부는 대통령령에 의존,통치해야 하는 약체정권을 면치 못했다.
때문에 이번조치는 「강한 정부」 즉 개발독재를 위한 후지모리의 친위쿠데타성 권력강화작업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후지모리대통령은 의회구조의 개선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한바 있으며 국민들도 이같은 상환에 넌더리를 느껴 이번 헌정중단조치를 대부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 대해 일부에서는 대통령을 앞세운 군부의 쿠데타로 분석하고 있는 시각도 대두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후지모리를 군부의 앞잡이라고 비난하고 그가 군부에 이용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으며 후지모리가 이번 궁정 쿠데타후 군부에 의해 실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어쨌든 후지모리는 이번 강경조치로 국내외에 강한 반발에 부딪치고 있어 앞길이 결코 순탄치는 않다.<연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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