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기준… 소비성향 변화 반영/품목 4백70개… 주거·교통비 비중 높아져/쓰임새 줄어든 좁쌀·광목 등 32품목은 제외통계청은 8일 소비자 물가지수 조사대상 품목수를 4백11개에서 4백70개로 늘리고 조사지역도 11개 도시에서 32개 도시로 확대,이달부터 적용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소비자 물가조사 기준연도가 현행 85년에서 90년으로 바뀌면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식료품의 가중치(총지수 1천)가 종전 3백79.9에서 3백24.9로 55포인트 낮아진 것. 이는 지난 85년 도시가계의 식료품비 지출비중(엥겔계수)이 전체 소비지출의 37.5%에서 90년엔 32%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또 소득향상에 따른 소비패턴 변화를 반영,바나나·불고기·휘발유·VTR 등 91개품목을 새로 추가하고 기와·성냥·양초·창호지 등 32개품목을 제외,전체 조사대상품목을 4배11개에서 4백70개로 59개 늘렸다.
이와함께 조사지역도 서울 등 11개 도시에서 32개 도시로 늘렸는데 새로 포함된 21개 시는 경기 성남·의정부·부천,강원 원주·강릉,충북 충주,충남 천안·공주·대천·전북 군산·남원,전남 목포·여수·순천,경북 포항·구미·경주·안동,경남 울산·진주,제주 등이다.
가중치 변화추세를 지출비목별로 보면 소득향상에 따른 소비구조변화를 잘 알수 있다. 식료품비는 80년 4백11.3에서 85년 3백79.9,90년 기준인 이번 개편에선 3백24.9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또 의료보험확대 실시에 따라 보건의료비 비중이 85년 72.4에서 90년 54.5로 낮아졌다.
반면 주택 전월세가격 상승여파로 주거비는 85년 96.5에서 90년 1백29.4,90년 1백41.7로 급상승 추세다.
한편 가구집기·가사용품 피복·신발 교육·교양오락비 등은 각각 가중치가 높아졌으며 특히 승용차보급확대로 교통·통신비비중이 85년 64.6에서 90년 93.6으로 대폭 높아진 것도 특색.
품목별 조정내역을 보면 지난 5년간 소비패턴번호가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먼저 신제품 출현과 소비고급화에 따라 에어컨(가중치 0.5) 진공청소기(0.5) VTR(3.6) 퍼스널컴퓨터(3.2) 등이 추가됐다. 또 외식이 잦아지는 풍조에 따라 외식비의 전체비중이 85년 21.2에서 90년 두배 이상인 58.0으로 대폭 높아지면서 불고기(3.2) 등심구이(2.9) 햄버거(1.9) 등이 대거 포함됐다.
또 건강유지에 관심이 높아져 운동강습비(1.7) 운동오락시설 이용료(2.8) 등도 앞으로 물가지수에 적잖은 몫을 차지케 됐다.
한편 자가용승용차보급에 따라 소형승용차(14.4) 중형승용차(11.9) 휘발유(8.4) 엔진오일(2.6) 자동차보험료(2.6) 등 개인교통비 관련 비중이 주택·월세(40.6)에 거의 맞먹는 수준으로 높아졌다.
반면 월평균 지출액이 1만분의 1 이하(90년 기준 68만원)로 쓰임새가 크게 줄어든 좁쌀·기와·성냥·양초·광목 등 32개품목은 물가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유석기기자>유석기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