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위한 JP 「대세선택」이 변수/끝까지 「계파 보존탐색」 전망속/“기정사실” “낙관 못한다” 엇갈려지난달 25일부터 청구동 자택에서 칩거해온 민자당 김종필 최고위원이 8일 노태우대통령과의 만찬회동을 계기로 15일만에 처음으로 공개행보에 나서면서 김영삼대표와 전격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민정·공화계의 연대쪽으로 굳어져가는 것같던 경선구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두사람의 회동이 곧 공화계의 YS지원으로까지 이어진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JP의 선택」을 얻어내기위해 노력해온 친·반YS진영 사이의 세균형에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
이에 따라 「친·반YS」로 당이 팽팽한 양분현상을 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김 최고위원의 거취는 경선정국의 향방을 가름하는 캐스팅보트가 될 공산이 커 양쪽 진영에서 모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
반YS 진영에서는 김 최고위원이 칩거에 들어가면서 이미 「총선공동책임론」을 주장,박태준 최고위원과 궤를 같이 했었던만큼 김 최고위원이 「반YS」쪽에 설것은 분명하고 다만 단일후보로서 누구를 지지하느냐의 문제만이 남았다고 보고있다.
이에반해 정계일각에서는 『김 최고위원이 민정계와 연대할 것이라는 단견』이라며 『과거 정치행태로 보아 그는 앞서서 태도를 결정하기 보다는 뒤에 서서 대세를 따라갔던 사람』이라면서 김 최고위원의 분명한 의사표명은 「최후의 시점」까지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지난 1월 후보가시화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후 고비고비마다 김 최고위원측은 「반YS」의 편에 서왔던 것은 분명하지만 박 최고위원의 청구동 방문을 비롯,민정계측의 여러 특사방문에도 확실한 의사표명을 유보해왔다.
14대 총선에서 다른 계파에 비해 가장큰 패배를 겪은 공화계는 이제 자파의 정치적 생존을 도모해야 할만큼 궁지에 몰려 있어 총대의원표 6천9백여표 가운데 9백∼1천표의 공화계 지분을 섣불리 흥정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YS와 협상을 하기에는 너무나 깊은 「감정의 골」을 안고 있는 김 최고위원이기에 그의 고민의 핵심은 「친반YS」의 선택이 아니라 「반YS」 중에서 누구를 밀어야 경선과 대선에서 이겨 공화계를 키울 수 있느냐 하는것 일수도 있다.
때문에 반YS진영의 후보단일화 작업이 난항을 겪을 수록 JP의 고민은 길어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민정계 중진협의 대변인격인 최재욱의원은 8일 『청구동과는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먼저 후보단일화를 이룬다음 공화계와 제휴하는 방안을 생각해봐야 겠다』고 언급.
중진협은 당초 출발때부터 민정계뿐 아니라 공화계측도 참여시켜 공동 논의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여러채널을 통해 의사를 타진했으나 청구동의 「무표정」에 한발 후퇴할 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이다.
특히 지난 4일의 중진협 3차모임에서 『공화계와의 연대속에 단일후보를 내겠다』고 결정,박 최고위원을 비롯한 민정계 중진들은 활발한 대JP교섭에 나섰으나 만족할만한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는 후문.
이 과정에서 김 최고위원을 더욱 주저하게 만든것이 중진협 멤버들의 접촉이 「한목소리」가 아니었다는 점이라는게 측근들의 설명.
반YS쪽의 출마예상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박 최고위원과 이종찬·이한동의원의 잇딴 청구동 방문때 김 최고위원은 반YS진영의 후보단일화 문제를 보는 서로 다른 시각을 감지했고 이런 상황에서 선뜻 자신의 흉중을 내비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결국 「킹메이커」로서의 역을 성공리에 수행,자신과 공화계의 미래를 보장받아야하는 김 최고위원으로서는 일단은 민정계의 후보단일화 여부를 지켜보고 있지만 노 대통령의 「의중」을 살펴 너무 늦지않게 대세를 읽어야만 할 입장이다.
이에 반해 공화계의 지원을 경선승리의 확실한 보증으로 생각하고 있는 민정계에서도 일단 「반YS」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선 김 최고위원에게 후보단일화라는 카드를 제시해야할 형편이다.
따라서 8일의 청와대 만찬회동으로 당무복귀의 명분을 찾게된 김 최고위원이 민정계와의 「잠정적 연대」는 시사하겠지만 「명시적 연대」로의 발전까지는 짧지 않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신재민기자>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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