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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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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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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단련은 일본을 오늘의 경제대국으로 만드는데 핵심적 역할을 해온 일본재계의 본산이다. 정식명칭은 경제단체연합회. ◆패전직후 당시 나카지마(중도지구평) 상공장관이 재계에 전재복구와 경제안정에 관해 자문을 요청한 것을 계기로 1946년 8월16일 창립됐다. 지난 46년간 경단련이 일본경제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 견인차역을 해오면서 「제2의 정부」라고 불릴 정도로 정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오고 있음은 널리 알려진 얘기다. ◆어느 나라에서건 흔히 재계거물하면 국민들에게는 별로 탐탁지않게 여겨지고 있지만 일본의 경우는 경제를 일으키고 지키는 구수한 할아버지로 존경을 받고 있을 정도다. 이는 그들이 하결같이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8년 92세로 사망한 도고 도시오(토광민부)는 전후경제를 일으킨 신화적 인물중의 하나다. 70년대에 경단련회장을 지낸 도고는 「절약의 인」으로도 유명하다. 50년 이상 거의 지하철과 버스로 출퇴근을 하는가 하면 식사는 현미밥 한그릇과 정어리 한토막 국과 나물이 전부. 거액의 봉급은 본인이 이사장으로 있는 고교에 전액 기탁하고 자신은 70여년 된 20여평짜리 고옥에서 부인과 조그만 집뜰에 배추,상추와 파 등을 키우며 생활해왔다. 도고뿐이랴. 일본재계총수들의 생활은 하나같이 검소하다. 회의도 회의실에서 우동이나 도시락을 들며 진행한다. ◆우리 재계총수들의 생활자세는 어떠할까. 아직까지 국민이 존경할만큼 검약을 수범하고 있다는 인사를 듣지 못하고 있다. 개인의 생활은 차치하고라도 모였다하면 특급호텔이나 고급레스토랑에 둘러앉아 임금대책 근로자처우개선 불황타개책을 논의하는 모습은 어색하기 그지없다. 국민들의 위화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왜 회의실에서 웃옷을 벗고 설렁탕을 들며 논의하는 진지한 자세는 보여주지 못하는가. 언제까지 고급호텔서의 회동모습으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할지 답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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