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보건의 날이다. 개인·가정뿐 아니라 나라의 융성에도 건강이 기본전제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국민적 건강을 보전하는 보건문제에 대해 한번쯤 관심을 기울이고 잘못된 생각을 가다듬을 필요도 있을 것이다. 흔히 건강이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일로 여겨지기 쉬우나 그렇지가 않다. 국민의 생존권적 기본권의 하나로 보건권이 헌법에 규정되어 있다. 국가는 국민의 위생은 물론 건강한 생활을 누리는데 필요한 주택·생활환경 등에 대한 특별한 배려의무를 지고있는 것이다. 또 오늘날 국가의 기능이 점차 복지지향으로 나가고 있는 만큼 복지의 축소판이라 할 보건문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하겠다.보사부는 보건의 날을 맞아 발표한 각종 보건지표 및 향후전망을 통해 의료보험실시에 따른 의료이용확대,생활양식변화에 힘입은 평균수명확대와 함께 한국인들의 교통사고 및 간암사망율이 세계 최고수준임을 동시에 밝히고 있다. 보사부발표가 아니라도 국가발전과 생활수준 향상에 따라 국민건강이 전반적으로 좋아지고 의류시설이용이 과거보다 편리해졌음은 누구나 피부로 절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보건이 시대변화에 따른 국민적 기대치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음도 사실이다. 먼저 지적할 수 있는게 현행 보건체제가 치료중심으로 사업을 펴 의료혜택확대에는 기여했지만 국민부담도 그만큼 불어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의료전달체계의 허점으로 의료시설이용의 극대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보다 중요한 사실은 우리나라도 이미 70년대부터 고도산업사회화와 함께 성인병과 암 등의 만성질환구조로 바뀐만큼 보건행정도 예방과 건강증진쪽으로 마땅히 방향을 넓혀야 하는데 치료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해왔던 것이다.
그처럼 예방보건에 소홀한 결과 오늘날 교통사고와 간암사망율 세계최고의 오명을 얻게 되었음을 정부와 보건당국은 깨우쳐야한다. 서울의 대기오염정도가 세계 2위이고 성인남자의 흡연율 역시 71%로 세계 최고수준인 마당인데 병원 몇개 더 지었다고 결코 자랑할 때가 아닌 것이다.
질병을 기다리지 말고 미리 막으려 애쓰는 예방보건체계의 확립이야말로 보건행정의 과제이다. 당국뿐 아니라 개개입도 생각을 고쳐야할 때이다.
보약은 턱없이 맹신하면서도 평소 과음·흡연을 삼가는 등 생활을 절제하거나 개선하는데는 너무나 무관심한 이중성을 보여왔다. 보사부 조사로도 어떤 형태로든 운동하는 성인이 10%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미국 의학협회가 조언한 건강 5계에도 적당한 운동이 들어있다. 예방보건과 운동으로 우리 모두 건강을 보전해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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