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94학년도 입시요강을 예정보다 한달이상 늦게 발표하면서 제2외국어 선택과목중 일본어를 제외,고교에서 일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동요하고 학부모들이 항의하는 등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일본어·문학과가 없는 서울대가 종전엔 국가가 관리하는 대입학력 고사의 전형요강에 따라 일어를 제2외국어 선택으로 인정했으나 대학자율적으로 고사과목을 정하게 되자 다른 제2외국어 과목과의 난이도 형평문제와 진학후의 유용성 등을 감안,일어를 배제했기 때문.
현행 인문계 고교교육 과정엔 독어 불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5개 외국어중 1개를 가르치게 돼있고 교육부는 학교별로 학생들의 희망에 맞춰 제2 외국어반을 편성하도록 권장하고있다. 이에따라 서울의 경우 1백87개 고교중 현대고 여의도고 영동고 중동고 등 48개 고교가 1학년때부터 일본어반을 편성,운영하고있다. 전국적으로는 1천7백2개교중 55.3%인 9백42개교가 일본어를 제2외국어로 선택하고 있다.
고1의 경우 학급편성을 다시 해달라는 요구가 쇄도하고 있고 이미 1년동안 배운 고2학생들중 서울대진학 희망자들은 다른 외국어와 한문중 1과목을 다시 공부해야하기 때문에 일대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시내 고교 일본어교사 모임인 서울일본어 교육연구회 회장 강태형교사(경동고)는 『서울대의 조치는 일어학습학생들의 서울대 응시기회를 제한하는 처사』라며 『고 1,2년생들은 일본어를 선택해 응시할수 있도록 경과규정을 두고 현재 중3생부터 입시요강을 적용해야 할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대는 이에대해 일본어·문학과가 설치돼 있지 않아 일어선택 학생들이 진학후 다른과목을 다시 선택해야 한다는 점과 일어의 경우 점수따기가 쉬워 다른 제2외국어 선택학생들이 불이익을 당하는 출제난이도의 형평을 고려,제외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는 또 일본의 국립 동경대에 한국어과가 없는 상태에서 서울대가 일어를 제2외국어에 포함시는 것은 국가의 어문교육정책과도 직결되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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