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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경선판세(한국일보 월요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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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경선판세(한국일보 월요포럼)

입력
1992.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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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김 반김/서로 “유리” 큰소리속/관망파 낚기 물밑경쟁/“지구당위장 절반 확보… 70%는 무난”/친김/“단일화땐 무조건 승리” 세결집 총력/반김「친김영삼」과 「반김영삼」으로 나뉜채 세대결로 치닫던 민자당의 대선후보 경선판도는 어디까지 진행돼 있을까. 각 후보진영은 과열양상에 대한 여론의 비판에 밀려 외형상 소강국면을 유지하고 있으나 내부적으로 연일 판도해독에 부심하며 물밑세 흡수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전당대회까지 40여일 남은데다 상당수 원내외 인사들이 눈치를 살피며 입장표명을 미뤄 현단계에서 세의 우열을 점치긴 쉽지않다. 그러나 각 후보진영은 대세몰이 효과를 의식,나름대로 판세를 유리하게 주장하며 원내외 위원장들의 1단계 성향분석을 마쳤다.

▷대의원 구성◁

현재 당헌·당규상 규정된 대의원은 당연직 2천7백38명과 선출직 4천1백75명 등 모두 6천9백13명.

당연직 대의원은 총재(1)와 최고위원(3) 당고문(4) 당무위원(50) 소속 국회의원(1백94·13대 기준) 정책평가위원(2백9) 중앙당 및 시·도지부 부장급 이상요원(3백59)지구당 사무국장(2백37) 시·도의원(5백64) 상무위원(1천74명) 등.

하지만 경선판세를 좌우할 결정적 변수는 선출직 대의원의 향배이며 특히 2백37개의 지구당과 위원장에게 할당된 몫이 대세를 가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행 당헌·당규에 따르면 지구당대회는 10명의 대의원과 상무위원 2명(당연직대의원)을 선출토록돼 있으며 지역구의원인 위원장은 이와 별도로 5명의 대의원 추천권을 갖고 있다.

지구당대회에서의 대의원선출이 위원장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고 보면 원내지구당 위원장은 자기표를 포함해 사실상 18표를,원외 위원장은 13표를 행사케 되고 사무국장도 자기 사람일 경우 이들 표의 합계는 4천표에 이르게된다. 특히 임기가 시작되지 않은 14대 당선자 41명에게도 대의원 추천권을 배려할 것으로 알려져 지구당 몫이 더욱 크다.

▷친김 진영◁

민주계와 친김 민정계 그룹을 양축으로 물밑 세확산작업을 벌여온 김영삼 대표진영은 최대표를 가진 2백37개 지구당 위원장을 기준할때 이미 50%선을 확보,예정된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5일 현재,김 대표측의 자체분석에 의하면 자파위원장 57명을 포함,1백17명이 친김 정서를 뚜렷이 하고 있다는 것이며 대세흐름을 좇아올 관망파도 58명에 달한다는 것.

김 대표측은 지구당위원장이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대의원수는 전체 6천9백여명의 50% 수준인 3천5백명정도이나 당연직대의원 분포도 여론흐름상 결국 바닥표인 지구당 선출대의원의 추세를 따라올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김 대표측은 경선시점까지 70% 이상의 위원장을 친김 진영에 흡수시킨다는 계획을 세워왔는데 노 대통령이 김 대표가 생각해온 궤도를 이탈하지 않는 한 장애요인은 없다는 계산이다.

김 대표측은 또 일단 반김 세력으로 분류해놓은 62명도 이해가 서로 달라 단일전선을 형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호남쪽에 정국 구도상 여전히 반김 기류가 강함을 시인하면서도 『어쨌든 그들도 누가되는 차기정권 담당자에게 향후 4년간 개개인들의 정치입지를 의탁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해 조만간 맨투맨식 접근을 시도할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김 대표 진영을 여전히 곤혹스럽게하는 대목은 자칫 경선과정이 과열돼 본선인 12월의 대선을 준비하는 여권의 전열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관련,김 대표는 지난 2일 노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에서 여러 「주문」을 한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한 향후 노 대통령의 태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김 대표 진영은 8일부터 시작될 전국 1백79개 지구당 개편대회와 시도지부대회 결과를 지켜보면서 후보등록때까지의 2단계 경선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며 이 과정에서는 특히 관망입장을 보이는 민정계 인사들에게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반김 진영◁

민정·공화계의 반김 진영은 후보단일화만 성사되면 어떤 상황하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감을 갖고 있다.

반김 진영이 자체진단한 결과를 보면 우선 2백37명의 원내외 인사중 ▲지지 1백20 ▲관망 54 ▲반대 63명 등이다.

반김 지지성향의 인사가 표면상 과반수를 넘고 있는데다 54명에 이르고 있는 관망파 인사도 후보단일화가 이뤄지면 상당수 인사가 지지쪽으로 선회,대세가 굳어질 것이라는 것이 반김 진영의 분석이다.

여기에 선출직인 ▲시도대회케이스(3백명) ▲중앙위 선출케이스(5백명)도 60% 가량 차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며 당연직인 ▲정책평가위원(2백여명) ▲중앙상무위원(1천명) ▲시도의원(5백64명) ▲중앙당 및 시도지부 사무처요원(4백여명)도 대체로 순수 민정계인사가 주조를 이루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승산이 높다는 분석이다.

반김 진영은 최대의 변수는 누구로 단일화가 되느냐는 점과 노 대통령의 의중이 어떤방향으로 정리될 것인가라고 보고 있다.

예컨대 박태준 최고위원이 단일 후보가 되면 반김 진영이 표면상으로는 결속모양을 갖출 수 있으나 이종찬의원의 출마선언 등 돌출변수가 예상되는데다 공화계측의 이탈이 예상된다. 반면 이 의원으로 단일화가 이뤄지면 일부 중진급 인사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그가 순수여권이자 「민정계」라는 사실과 세대교체바람이 곁들여져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문제는 누구로 단일화가 되든간에 박태준­김종필­이종찬의원간 3각체제의 공조가 이뤄져야만 YS를 제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노 대통령이 끝까지 엄정중립위치를 유지해야 공정한 게임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만약 노 대통령이 YS지지쪽으로 선회하면 경선은 무의미할뿐더러 전당대회이후 후유증이 증폭돼 대선에서 야당에게 어부지리 결과를 안겨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조명구·신재민·이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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