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바닥나 전세금 충당결정/모금 위해 「국민 한계좌 갖기운동」 계획도남북간 혈액교류운동을 추진하고 국민학생에 「사랑의 일기장」 보내기운동을 펴 잃어버린 도덕성과 사랑되찾기 운동에 힘써온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회장 김부성)가 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무실을 반으로 줄였다.
「사랑의 일기장」을 기다리는 전국의 국민학생들과 맺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인추협은 지난해 5월5일 어린이날에 사랑의 일기장 3만부를 자체제작해 전국 70개 국민학교에 무료로 배포했다.
「우리사회에서 사라져가는 인간성을 근본적으로 회복하는 길은 어린이들의 심성을 맑고 바르게 키우는 것」이라는 취지에서 이 운동을 시작했다.
이 일기장은 매일 웃어른께 인사·양보·질서지키기를 언제 어디서 했는지 밝히도록 항목별로 구분,자연스럽게 예의범절을 익히도록 유도하고 있고 페이지별로 자신과 학교·고장·나라의 자랑거리를 기록하도록 돼있으며 매페이지 밑에 훌륭한 선조들의 얼굴과 행정을 소개하고 있다.
이 일기장은 배포되자마자 일선교사들과 학부모들로부터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어른을 대하는 태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아이들의 심성이 밝고 곱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꼈다』는 등의 전화와 감사편지가 쇄도하고 제주도에서 울릉도에 이르기까지 1천여 국민학교에서 일기장을 보내달라는 요청이 줄을 이었다.
인추협은 지난해 8월 다시 8만부를 제작,배포한뒤 나머지 학교에는 올해 3차분 10만부를 보내주기로 약속했다.
예상밖의 큰 호응에 인추협 회원들은 신바람이 났으나 한편으로는 큰 고민에 빠졌다.
지금까지 협의회 상임위원들이 부정기적으로 내는 회비에 의존해 권당 제작비 3백30원씩에 일기장 11만부를 만들어 보냈으나 3차분 10만부중 3만부를 우선 만들고 나니 기금이 바닥나버린 것이다.
그동안 일부 대기업과 정치인들의 지원제의가 잇따랐지만 인추협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 소중한 노력이 왜곡될 수 없다』며 모두 사양했다.
회사마크 삽입을 조건으로 내거는 기업인들의 얄팍한 상술과 이름이나 내걸려는 정치인들에게 어린이들을 맡길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결국 인추협은 지난달 30일 회장단 회의를 열어 현재 40평 사무실을 절반으로 줄여 여기서 나온 전세금 1천5백만원으로 나머지 3차분 제작을 마치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회의는 『앞으로 순수한 어른들의 뜻을 모아 범국민적 운동으로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자』며 박수와 함께 결의를 다졌다.
인추협은 이 운동의 지속을 위해 일기장 10만권 제작비를 한계좌로 하는 「국민 한계좌 갖기운동」을 펼 계획을 세우고 있다.<이태희기자>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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