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자…」 인세 5천여만원 전액 “선뜻”/“책으로 평생 처음 번돈 귀하게 쓰고 싶었다”재벌 총수가 책을 내 벌어들인 저작수입금이 「사랑의 쌀」이 돼 북녁동포 등 불우이웃을 돕는데 쓰이게 됐다.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은 4일 저서(제목·도전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를 출간해 얻은 인세전액(5천1백12만3천5백60원)을 사랑의 쌀 나누기운동 성금으로 써 달라고 한국일보사에 기탁했다.
선경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책을 펴내 번 수익금의 사용처를 고심해오던 끝에 한국일보사가 전개하고 있는 사랑의 쌀 나누기운동에 쓰는 것이 가장 뜻이 있겠다며 인세전액을 기탁토록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사랑의 쌀 나누기운동에 각계각층의 성원이 쇄도했지만 재벌그룹 총수가 개인돈을,그것도 책을 내서 얻은 「소중한」 돈을 쾌척하기는 처음이다.
최 회장은 지난 1월 「도전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는 제목의 책을 출간,재계의 화제가 됐었다. 올해 만 62세의 최 회장으로서는 최초의 저서.
이 책은 지난 75년부터 91년까지 최 회장이 회사 임원 및 사원들과 나눈 대화,강연내용 및 신문 등에 기고한 글들을 모아 만든 일종의 경영문집. SKMS(선경경영관리시스템)로 대표되는 최 회장의 경영이념과 철학,경제전반에 대한 그의 식견이 담겨있다.
최 회장은 당초 『책을 통해 기업을 광고 선전하거나 나자신의 자기자랑을 하기는 싫다』며 책 출간을 완강히 꺼렸으나 주위에서 『기성경영인은 물론 앞으로 경영자가 되려는 젊은이들에게 유용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극구 권유하는 바람에 마지 못해 출간케 됐다는 것이다.
이 책은 출간후 예상대로 경영학도,회사의 중간간부 등 주로 젊은 계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발간 3개월이 채 못된 지난 1일까지 12만1천부가 판매되는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에따라 최 회장에게 인세로 돌아간 돈이 이번 사랑의 쌀 성금으로 내놓은 5천1백여만원인 것이다.
관계자에 의하면 최 회장은 최근 이 돈을 받아들고 『내 평생 처음으로 책을 내 돈을 벌었으니 유용하게 써야 할텐데…』라며 며칠을 고심했다고 한다.
최 회장의 성금 기탁은 그늘진 소외계층과는 아주 거리가 먼 것처럼 비쳐지는 재벌총수가 뜻깊게 번 개인돈을 뜻있는 곳에 사용했다는 점에서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의 뜻을 새롭게 하고 있다.<송태권기자>송태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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