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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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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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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민자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통령후보 경쟁양상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뭔가 크게 잘못되어 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친김이니 반김이니 하는 편가르기도 그렇고 민정계 공화계에 민주계니 신민주계니 하는 파벌분쟁이 도대체 일반국민과 무슨 관련이 있는가. 민자당의 대통령후보라면 결국 유권자의 표를 얻어야할 운명인데 이처럼 국민들과는 유리된채 그들끼리 싸움질만 하는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제일먼저 선전포고를 한 김영삼씨를 둘러싸고 찬반으로 나뉘어지는 것도 좋고 민정계가 두쪽으로 갈라지는 것도 그렇고 신민주계가 나타나는 배경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적어도 국회의원정도의 공인들이 우르르 움직이는데는 그만한 명분이 있어야한다. 시정잡배나 철새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것과는 달라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대통령후보 예상자들을 따라 이리왔다 저리갔다 하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보면 어지러울 따름이다. ◆딱한것은 후보예상자들이 더 하다. 무엇때문에 자기가 후보로 출마해야하는지 자신도 모른채 설치고 있기 때문이다. 민자당의 운영은 물론 국가경영에 대한 철학이나 비전이나 정책제시가 없다는 것이다. 그저 지연이나 혈연,과거의 인연 아니면 돈줄을 대고 사람만 많이 긁어모으면 되는줄로 착각하고 있다. 여당의 대통령후보 경쟁은 마땅히 정책대결의 장이 되어야 일반국민과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일반 국민과는 상관없는 그들끼리의 이합집산이라는 인상을 주는 이유는 또 있다. 주요 현안들을 모두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 부재자투표 부정시비,안기부의 개입의혹설 등 14대 총선 후유증으로 나라가 시끄러운데 집권여당인 민자당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있다. 적어도 국정에 책임을 지고 있는 여당이라면,장차 대통령이 되려고 나선 후보들이라면 먼저 이런 현실문제에 정면으로 도전해야 한다. 그러한 용기와 결단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가장 좋은 선거운동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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