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는 문민정치 의미/대통령은 인재 고를 능력이 가장 중요”김영삼 민자당 대표는 3일 상오 편집인협회 초청 조찬간담회에 참석,연설과 일문일답을 통해 여권의 대선후보 경선문제에 대한 자신의 속마음을 비교적 소상하게 털어 놓았다. 다음은 그 내용.
대선후보에 나서려는 정치지도자로서 내세울 개혁 청사진은.
『국민이 30년이상 바라온 가장 큰 변화는 문민정치를 구현하는 것이다. 문민정치의 바탕위에서는 군부재투표 논란이나 안기부 흑색선전 등의 말은 없게된다. 총선후유증을 정리하지 않고 대권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얘기도 있으나 지도자는 과거와 현재를 중요시하면서도 미래를 향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학교 시절부터 대통령 꿈을 키워왔는데 그 동기는. 또 87년대선때 주장했던 군정종식과 오늘 말하는 문민정치와는 어떤 관계인가.
『정치 지도자가 대통령 야망을 갖지 않는다면 도리어 쓸모없는 사람이다. 나는 나라가 어려울때 국민의 요구에 따라 목숨걸고 투쟁했고 국민이 안정된 국가경영을 바랄때 3당 통합을 했다. 때문에 비록 부족하나 총선유세 과정서 국민 다수가 내편임을 확인했다. 문민정치는 30년간 국민의 한이 맺힌 문제이고 이를위해 나의 모든 것을 바칠 것이다』
대선후보 경선에선 몇%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보며 대선에서 이길 자신이 있나.
『이번 전당대회는 국가운명을 가름하는 분수령인만큼 정파대표가 아니라 국민후보를 뽑는 것이다. 국민이 웃는 결과가 나와선 안되며 야당후보와 싸워 이길 후보를 뽑아야 한다. 우리당 대의원들이 국민기대를 반영하는 결과를 선택할 것을 확신한다. 나는 「인위적인」방법엔 언제나 강했다. 대선은 해봐야겠지만 승리를 자신한다』
14대 총선 민의의 한 측면이 3김 퇴진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그런 민의를 겸허히 수용하겠지만 총선에서 시종 양 김 퇴진을 내세웠던 대표적 후보가 거의 표를 얻지못했다.
퇴진론은 이미 국민심판을 받았다. 전국 유세를 통해 국민과 대화하며 더 많은 자심감을 얻었다』
차기정권은 6공 2기냐,7공이냐. 또 지역주의 사슬을 끊을 수 있는 복안은.
『일반인들은 7공이라고 많이 얘기하나 역사적 관점에서 더 검토할 문제다. 총선유세중 모든 지역에서 똑같이 한 대권언급이 특별히 지역감정을 촉발했다는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 지역주의 타파는 나의 소신이며 그 출발점은 과감한 인사정책에서 찾아야 한다』
정권재창출을 위해 노 대통령과 한몸이 되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는데.
『노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은 국사와 당무를 깊이 논의하는 곳이며 특히 작년말부터 당연히 정권재창출 문제를 심도있게 얘기해왔다. 전당대회를 축제로 치르고 정권재창출을 위해 두사람이 한몸으로 간다고 한 말을 유념해달라』
김 대표의 돌파력은 공인된 것이나 세대교체 주장과 함께 비방성 평가도 적지않는데.
『이제 세대교체는 문민세대로의 교체를 의미하는 것이어야 한다. 본인 머리가 좋지는 않으나 대통령은 얼마나 유능한 인재를 기용하고 국민소리에 귀기울이냐가 중요한 것이지 부분적인 행정지식으로 평가될 사항이 아니다』
지도자의 요건으로 도덕성을 강조했는데 현재는 경제회복이 국가의 당면과제인데.
『솔직히 내가 경제전문가는 아니나 땀흘리며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경제정의 구현에 힘쓰겠다. 아직은 관계·학계인사 등 자문그룹과 여러가지를 준비중이나 반드시 경제정책이 달라졌다는 얘기를 듣도록 하겠다. 분명한 것은 정치와 경제가 서로 개입없이 분리돼야 한다는 것이다. 덧붙이면 정주영씨는 기업인으로 훌륭하나 정치인으로는 모르겠다』
경선결과에 승복할 것인가. 또 노 대통령은 중립입장을 가진 것으로 보는가.
『경선에선 승리뿐이며 패배를 생각해 본적이 없어 승복여부는 고려대상도 아니다. 나와 대통령은 상호 믿음으로 함께 갈 것이다. 대통령은 중립이란 말을 한적이 없으며 특정계파 보스라는 생각을 초월하고 있다. 당 총재가 정권재창출 여부와 직결되는 차기후보 경선에 어떻게 무관심할 수 있나』
머슴을 부리려고해도 주인이 일머리를 알아야하듯 인재등용에도 자질이 필요한데.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도덕성과 경륜이다. 최고의 학문은 경험이다. 나는 30년의 투쟁경험과 2년의 여당생활을 체험했다. 지도자에겐 특정 전문성이 중요한게 아니며 건전한 상식과 때로는 무서운 결단을 내리는 용기가 필요하다』
총선에서 김 대표 세가 부산·경남으로 위축됐다는 평가에 대해선.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그렇게 얘기할 수 있겠으나 수도권 민주계의 대거낙선에 외적요인도 크게 작용했다. 총선에서 부산이 싹쓸이 했다고하나 득표율을 보면 부산에서 민주당이 16%를 얻은 반면 호남에서 민자당은 8%득표에 그쳤다. 어느 지도자든 고향에서 표를 더 받는 것은 당연하며 이를 왜곡하는 사람이야말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것이다』<이유식기자>이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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