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천9백36억… 「하드」 앞질러/프로그램 총 7,241건 등록/패키지 80% 수입이 문제「천하장사」 「독도사랑」 「개성상인」 「좋은날」 「까치」 「별빛도사」 「책꽂이」듣기에 친근감을 주는 이름이면서 내용도 단순하고 관리하기도 쉬운 컴퓨터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들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들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소매업,재무회계 관리에서부터 고객관리,개인의 일상관리,기업의 봉급관리,교회의 신자관리 등 용도를 무한대로 넓혀가면서 컴퓨터 분야의 하드웨어산업을 앞지르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3일 한국정보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등록된 컴퓨터프로그램은 모두 2천6백34건으로 전년의 2천1백66건에 비해 21.6% 증기했다. 이에 따라 정보산업연합회에 등록된 컴퓨터 프로그램은 모두 7천2백41건에 달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중에는 3차원의 그래픽을 활용해 입체적인 건축물을 지울수도 있고 환자의 진료일지 및 예약상황을 정리할 수 있는가하면 주부들은 가계부로,학자들은 도서목록과 색인을 정리해주는 개인사서로 활용되는 것도 있다. 비디오 가게에서도 고객관리에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쓰고 있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대중화 되고 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사용의 대중화추세로 지난해 국내 23개 주요 정보산업업체들의 매출실적은 3천6백49억원으로 90년 2천6백92억원에 비해 45.8% 증가했는데 이중 소프트웨어 매출은 1천9백36억7천1백30만원,하드웨어 매출은 1천7백12억2천4백만원 인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퍼스널컴퓨터(PC)의 소프트웨어 시장규모는 4백20억원 수준으로 연평균 30∼35%씩 증가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약 2백만대의 PC가 보급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PC에 사용되는 프로그램은 각 적용분야를 표준화시켜 디스켓에 저장된 「패키지」로 상품화 되고 있다.
패키지로 유통되고 있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은 6백여종으로 워드프로세서와 스프레드시트(표계산·경리결산용)가 시장점유율 40%를 업무 및 특정업종의 경영요소별 소프트웨어가 25%,기술분야가 15%,언어 등 교육용과 오락용이 20%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컴퓨터 관련업체는 지난 70년대는 대부분 자본금 1억원 미만의 영세업체였으나 80년대를 기점으로 급성장하기 시작,지난해말 기준으로 1백억원 이상 매출한 업체가 삼성 데이타시스템,금성 소프트웨어,선경유통,쌍용컴퓨터,에스티엠 등 6개가 넘는 등 대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소프트웨어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까닭은 기업에서는 본격적인 경영의 도구로,가정과 학교에서는 학습 및 오락 등 생활용품으로,공공기관에서는 자료 및 정보용으로 컴퓨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기때문이다. 하지만 PC용 소프트웨어중에는 아직 불법복제품이 많이 나돌고 있으며 국내유통되는 패키지 프로그램중 80%정도가 외국에서 들여온 것이라는 점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또 업체간 인력스카우트현상도 심각한데다 프로그램을 개발한 고급두뇌가 절대부족해 석·박사수준의 고급 전문인력 양성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선경유통의 한 관계자는 『소프트웨어가 특성상 다른 공산품과는 달리 무형의 상품이므로 쉽게 품질을 평가할 수 없다』며 『소프트웨어 제품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적정한 가치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풍토가 조성돼야만 새로운 기술에 대한 재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장훈기자>이장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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