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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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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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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 범죄조직인 마피아는 미국입장에서 보면 「외국인 범죄조직」이다. 이태리의 시실리섬을 주름잡던 산적(반정부 비밀결사) 조직이 마피아의 기원이니 말이다. 그 조직의 일부가 이태리인들의 이민선속에 묻혀 미국땅에 상륙한 것은 19세기말부터 금세기초의 일이다. ◆마피아의 졸개들은 그후 뉴욕과 시카고 등 대도시에서 뿌리를 내려갔다. 매음·도박·마약밀매·청부살인 등 떼돈이 생기는 못된짓에 손을 대면서 폭력과 돈을 연결시키는데 성공,30년대에는 미국 암흑가의 왕자로 군림했다. 「법보다는 주먹이 가깝다」는 폭력의 속성을 한껏 활용해,억울하게 당한 사람들을 보호해준다는 나름대로의 존재의미까지 정립한 단계도 있었다. ◆이처럼 미국정착에 성공한 마피아는 현재 24개 가족에 5천명의 조직원을 거느린 무시무시한 범죄조직으로 아직도 암약상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그 마피아들도 60년대에 몰려들기 시작한 푸에르토리코인들의 포악성에는 기가 꺾여 설 땅이 줄어들고 있다는 설도 들려온다. ◆이처럼 남의 나라 얘기만 같던 외국인 범죄가 우리의 현실로 등장했다고 한다.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해야 하리만큼 국내 범죄꾼들에게 얕보였던 우리의 치안력이 어쩌다가 동남아 국가의 잡범들에게까지 깔보이는 무력한 존재가 됐다는 것인지,알 길이 없다. ◆국민의 안녕과 질서를 책임맡고 있는 치안력이 두눈을 부릅뜨고 제기능을 했다면 어찌 하찮은 외국의 잡범들까지 활개칠 엄두를 낼 것인가. 이러다가는 일본 야쿠자가 이땅에 새끼를 치고 마파아까지 몰려와 국제범죄의 무대로 삼을까 두렵다. 치안당국은 더 늦기전에 외국인 범죄꾼들의 싹을 잘라 뿌리를 내리지 못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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