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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장 「무리한 인사」로 퇴임/“파벌대립 작용” 노조와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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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장 「무리한 인사」로 퇴임/“파벌대립 작용” 노조와 갈등

입력
1992.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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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선 “외압에 의한 사퇴” 반발【대구=이동복기자】 대구은행은 2일 상오10시 임시이사회를 열어 사의를 표명한 이상경행장의 사퇴를 의결하고 행장직무 대행에 서덕규전무를 선임했다.

이날 이 행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퇴임의사를 밝혔으나 지난 2월26일 정기주총에서 중임이 유력시되던 당시 강경헌전무를 전격 퇴임시켜 은행은 물론 외부에까지 큰 물의를 빚은 것이 퇴임의 주원인으로 여겨진다.

특히 주총이후 대구상고 출신인 강 전무의 퇴임을 둘러싸고 대구은행 노동조합은 은행장의 독선적인 경영과 인사를 규탄하는 성명과 함께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서명을 벌여 행원 1천2백여명으로부터 서명을 받기도 했다.

이에따라 이 행장은 행장을 비롯한 임원진 권한의 대폭적인 하부이양 등을 약속하며 노조측에 유감의 뜻을 표명하는 등 내부무바에 나서 3월중순이후 내부적으로는 파문이 가라앉았으나 대구지역에선 경북고 출신의 이 행장이 대구상고 출신의 강 전무를 견제한 은행내 TK대 비TK간의 갈등형태로 물의가 계속돼 왔다.

이같은 파문으로 지난달 30일 서울서 열린 전국은행연합회 회의에서 뿐만아니라 재무부 등 관련기관에서 이 행장의 인책사퇴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행장의 지난번 무리한 주총인사가 지난 총선에서 민자당에 악재가 되었다는 정치권의 평가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지난 1일 하오7시께 대리급 간부사원들은 본점 지하강당에서 긴급모임을 갖고 『이 행장의 사퇴는 재무부 등 외부압력에 의한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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