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미·일서 잦은 방문…평양 따뜻해졌다”/김일성주석 조일신문회견요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미·일서 잦은 방문…평양 따뜻해졌다”/김일성주석 조일신문회견요지

입력
1992.04.03 00:00
0 0

◎1년의 6할은 지방서 현지지도/90이 환갑… 10년 더 살 의무있다.【동경=문창재특파원】 북한의 김일성주석은 지난달 31일 평양교외의 영빈관에서 일본 아사히(조일) 신문과 회견을 가졌다. 점심식사를 겸한 약 2시간에 걸친 회견에서 김 주석은 건강,홍수 및 댐건설,핵사찰문제,한국총선거,대일관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회견 요지이다.

곧 80세가 되는데 건강은.

▲건강하다. 해방직후 나는 『60세는 환갑이 아니고 청춘이다. 90세가 환갑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따라서 환갑인 90세까지 살의무가 있다. 일본은 지난해에 비해 따뜻했는가.

­따뜻했다. 하지만 일본사회는 정치스캔들로 반드시 따뜻하지는 않다.

▲조선의 정치정세는 더욱 따뜻해지고 있다. 봄이 오니 일본에서도,미국에서도 방조하고 있다. 미국의 그레이엄 목사가 부시 대통령의 메시지를 가지고 온다고 들었다. 좋은 징조다.

남한에서는 민자당이 패배한걸 둘러싸고 여러 이야기가 있으나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 조용해지지 않겠는가. 선거가 끝난후 책임을 물어도 소용이 없다. 그 정도 큰 난국이 될 것이라고 생각 않는다.

서해갑문이 완성되기 전까지 평양은 봄이되면 시민의 음료수도 곤란한 상황이었다. 또 갑문완성 전에는 대홍수로 시내 전체가 물에 잠겨 나도 수륙양용전차를 타고 평양시내를 시찰한 경우가 있었다. 지금은 모두 1천7백개의 저수지가 있다.

­한국에는 연말에 대통령 선거가 있다. 새로운 대통령과도 언제든지 회담할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가.

▲변함이 없다.

­수뇌회담은 빠른 시기라고 봐도 좋은가.

▲모든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된다면 빨리 될 수 있다.

­조일 국교정상화에 대해서는.

▲지금은 일본이 결단을 내려야할때다.

­지금도 현지 지도를 하고 있는가.

▲지방을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한달에 15∼20일 정도는 지방에 간다. 1년에 6할은 지방에서 생활한다.

­특별한 건강법은.

▲특별한 것은 없으나 장수비결은 낙관주의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그러나 아직 하늘은 무너지지 않았다. 어제 대동강에서 낚시가 가능한가를 시험해 봤다. 48㎏이나 되는 고기를 낚았다.

­배에서 했는가.

▲강가에서 던질 낚시를 했다. 일본의 「낚시꾼의 일기」란 영화를 봤다. 주2회 쉬지 않으면 안된다. 당 간부들은 쉬지 않고 일하기 때문에 김정일서기의 지시로 당중앙위원회 간부용 대체육관을 만들었다.

­술은.

▲의사가 석잔이상 마시면 곤란하다고 했다. 젊었을때는 많이 마셨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과 같은 금주령은 내리지 않아도 괜찮다.

일본의 풍습,생활,습관 등을 알기위해 일본 영화 「남자는 괴로워요」를 보고 있다. 매년 2편씩 나오고 있는데 43년 전부를 봤다.

미국은 자본주의로서 발전했지만 거리에는 집없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가. 거리에서 사는 것이 민주주의인가. 정말 민주주의라고 말한다면 부시도 거리에서 자지 않으면 안된다.

일본이 핵사찰 문제를 회담에 들고 나올지는 생각지 못했다. 미국이 하라는대로 『예,예』하고 있다. 일본이 『아니오,아니오』라고 할 때가 반드시 온다.

(김주석은 「예」,「아니오」는 일본말로 했다)

독일 작가 루이제 린저로부터 「문선명씨를 만나지 않으면 좋겠다」라는 편지가 왔다. 그러나 민족대단결이란 명분으로 누구와도 만나려고 한다. 문씨가 지도하는 각국 3백여개의 반공단체 및 회원 3백만명이 있으나 회담후 방향을 전환했다. 워싱턴 타임스는 가장 반공신문이었지만 지금 반공을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 문씨와 「단결합시다」라며 건배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