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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세대결/3·24총선이후 정계구도(정국은 변혁되는가:7)

입력
1992.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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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반YS 「민정계포섭」 경쟁/“1백명 확보 목표로” 5단계 전략/친 YS계/「자기로의 단일화」 서로 우세주장/반 YS계▷친YS계◁

민주계는 전당대회일이 5월19일로 결정됨에따라 1일부터 각각 10일 단위의 5단계 경선전략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 5단계중 ▲민주계가 2선으로 물러나며 친 YS성향의 민정계 세를 응집,반YS그룹의 단일후보 움직임을 견제하는 1단계 ▲민주계를 포함한 범 YS그룹 소속의원과 대의원들의 연대 서명으로 절대적 지지세를 과시하는 2단계는 후보등록때까지의 중점 포석. 이후 3단계에서는 이달말까지 지역별로 현장표밭을 확대하고 4단계는 절대다수의 지지세 기반위에서 사실상 김 대표 단일후보 추대를 위한 암중모색을 벌인뒤 끝내기 작업을 마지막 단계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31일밤 김윤환 남재희 정순덕 김종호 김용태 김진재 정재철 이웅희의원과 금진호 당선자 등 친YS 민정계 인사들이 실체를 드러내며 민정계 내부의 YS세를 규합할 것을 「결의」한 모임은 이미 1단계 전략이 점화됐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지역별로 고루모인 이날 모임엔 비록 불참했지만 김재순의원과 황인성 당선자도 멤버였다는게 참석자들의 주장이며 이들은 10일까지 사발통문식의 민정계 지지세를 모아 15일까지 사실상 김 대표 추대위 성격의 기구를 발족시킨다는 일정을 잡고있다.

이와관련,정순덕의원 등은 『절대 다수의 민정계 인사들은 계파의 4분5열이라는 인상을 낳을 것을 우려,지금껏 입을 닫아왔지만 이제는 계파차원을 넘어 당의 갈길이 명백해진 이상 가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민정계가 그동안 무조공산처럼 인식돼 아무나 깃발을 꽂으면 계파대표인양 비치고 민정계 일부의 반YS움직임이 전체적 기류인양 오해돼 왔다』며 『대선국면이 김대중 정주영씨로 압축돼가는 이상 민자당의 카드는 김 대표 밖에 없다는게 참석자들의 일반적 견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모임의 본기류는 대통령의 임기말 상황을 원만하게 뒷받침하자는 것이었다』고 약간 다른 뉘앙스를 비치면서 『그러나 김 대표를 지지하는 것이 순리이자 대통령을 편하게 해주는 길이라는 분위기 였다』고 말해 이 모임이 민정계내 친YS세력을 결집하는 구심점이 될것임을 밝혔다.

이와함께 경남지역 민자당 의원들도 이날밤 63빌딩에서 모임을 갖고 김 대표 지지세 확산에 본격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는데 이 자리에서 민정계의 배명국당선자 등은 『총선과 정서 김 대표의 신세를 진 사람들이 김 대표를 지지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친YS성향의 민정계 인사가 『당내에 친 YS세력이 과반수를 넘는다』는 김 대표의 주장을 뒷받침하기위해 활동을 개시한 가운데 최형우 서석재 박관용 황명수 황병태 김덕용 강삼재 김운환의원 등이 잇달아 접촉하는 등 민주계 인사들도 막후에서 활발한 세확산에 나서고 있다.

범 김 대표 지지세력들은 3일 지역거점별로 3∼4명씩 모두 30명 안팎의 친 YS 민정계열 얼굴들을 드러낸다는 방침.

현재 이들이 주장하는 면면들은 서울의 남재희 서정화 김기배 나웅배 김정례,부산의 김진재 허삼수,대구의 이치호 유수호 김용태,대전의 남재두,경기의 오세응 이웅희,강원의 김재순 이민섭 정재철,충북의 김종호 정종택 신경식,충남의 정석모,전북의 임방현 황인성,전남의 이환의 김제,경북의 김윤환 박세직 금진호 유학성,경남의 김태호 박희태 배명국씨 등이다. 하지만 이들 인사들중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포함되어 있다는 인사도 일부 있어 결과는 두고봐야 할 듯.

민주계는 이같은 거점을 발판으로 후보등록전까지 민정계 원내외 인사 1백명선을 포섭한다는 방침이며 여기에 민주계 인사 50여명을 포함,상대우위의 「지지벨트」를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민주계는 경선이 초래할 수 있는 당내갈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전국적 지지벨트를 구체화,반 YS진영의 예상후보들의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는 복안이다.

여기에는 세의 흐름이 김 대표쪽으로 모아질 경우 김 대표가 단일후보로 추대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다.<이유식기자>

▷반YS계◁

민정계가 「반 김영삼대표」 전선구축을 공고히 하고 있는 가운데 대항후보 단일화 작업을 둘러싼 계파 내부의 세확산 움직임도 활발해 당내의 첨예한 역학구조가 보다 뚜렷해지고 있다.

여기에 김종필 최고위원의 공화계도 조만간 반 YS대열에 합류할 태세를 보이는가 하면 민정계내 친 YS그룹이 마침내 실체를 드러내는 등 「YS냐 아니냐」의 양극구도가 점차 표면화 되고있다.

민정계는 지난달 31일의 「중진협의체」 구성으로 반 YS입장을 공식화한 상태.

박태준 최고위원과 이종찬 이한동 심명보 박준병 박철언의원 등 민정계 핵심 6은 회동결과를 발표하면서 『새로운 정치풍토와 정치문화 그리고 새로운 정치지도자의 출현을 국민이 고대하고 있다』고 못박음으로써 반 김 대표 인식에 따른 계파입장을 분명히 했다. 나아가 『새정치 지도자가 누구여야 하는 가의 문제는 동지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그 결과를 개진키로 하자』면서 「반 YS+대안제시」의 원칙을 함께 마련 하기도 했다.

박 최고위원은 1일에도 김기배 김인영 김중위 강우혁 노인환 조영장 이진우 이성호 이긍규의원 등 민정계의원 20여명과 오찬을 함께하며 반 김 대표 전열을 강화하려 했고 이종찬의원도 이날 낮 김복동 당선자와 개별접촉.

박 최고위원은 또 이날 저녁 북아현동 자택에서 정석모 김영구 박정수 심정구 양창식 김중위 이승윤 정도성 이도선의원 등을 불러 후보단일화 문제를 논의.

박 최고위원은 『친 YS 민정계 인사들도 우리처럼 정치적 소신에 따라 모인 것이니 비난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는 전언.

박 최고위원측은 일단 원내외인사 50여명을,이 의원측은 40여명선을 각각 「자파」로 분류해 놓고 있다.

또한 박철언의원측은 30여명을,이한동의원측도 20여명 정도를 자신들의 지지세력으로 계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원내외 지구당 위원장중 3분의 2 정도가 서로 겹쳐있고 심지어는 친 YS계로 분류될만한 인사들까지 포함돼 있어 이같은 주장을 경선과정서의 「표계산」으로 즉각 연결시키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다만 박 최고위원 진영은 박철언의원과 이한동의원측이 결국 후보단일화의 명분을 앞세워 자기쪽에 기울 것으로 확신하고 있는 반면 이종찬의원측은 발빠른 행보를 보이며 전당대회 기일이 다가올수록 지지세가 확산될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박 최고위원과 이종찬의원측이 각각 「호남표」의 우위를 주장하고 있는 것도 흥미로운 대목.

박 최고위원은 총선과정서 「호남담당 최고위원」을 자임해가며 이 지역에 각별한 관심을 표시,그 결과 전북 2석을 건졌다는 전과를,이 의원은 호남위원장들이 헬기까지 동원해가며 자신을 초청했던 점 등을 각각 지지도의 증좌로 내세우기도 한다.

그러나 민정계측은 김윤환 전임 사무총장을 주축으로 한 친 YS그룹이 소위 「초계파 모임」을 발족시키며 김 대표 후보 옹립을 적극화하고 있는데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그동안 관망적 자세를 견지해온 민정계내 중도파의 입장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데다 결과적으로 민정후보 단일화를 위한 세확산 작업에 차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공화계의 14대 총선 당선자 10명과 충청출신 일부 민정계 인사 등도 지난달 31일 회동,김 최고위원의 후보추대 문제를 비롯한 반 김 대표 전선합류 문제 등을 논의하는 등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특히 그간의 칩거생활을 청산,금명간 당무복귀를 통해 나름의 「발언권」을 되찾을 구상이어서 민자당내의 역학기류는 가일층 복잡다기한 양상을 보일 것 같다. 다만 김 대표를 상수로한 친 YS그룹에 비해 반 YS진영 내부의 이합집산이 훨씬 더 미묘한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 민정계 내부의 1차적 부담인 셈이다. 마찬가지로 이같은 기류는 반 김 대표의 진영의 후보단일화 작업을 더욱 가속화 시키는 역설적인 환경도 제공할 수 있다.<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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