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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들 대미투자서 큰손해(세계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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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들 대미투자서 큰손해(세계의 창)

입력
1992.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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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예술품·금값등 곤두박질/보험사 손실액만 200억불/“어리석은 투기꾼” 오명사일본인들이 80년대에 이루어 놓은 엄청난 해외투자,특히 대미투자가 큰 손실을 초래했다는 국내외의 일치된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적하기 어려운 경제적 동물」이라는 일본인 투자가들은 어쩐일인지 지난 80년대 동안 번번이 투자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거나 판단착오를 일으키면서 「어리석은 투기꾼」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다.

우선 미 증시가 활황이었던 80년대 첫 5년간을 조심스런 관망으로 허비했던 일본인들은 뉴욕증시 10월 파동이 있었던 87년도 초부터 엄청난 물량공세로 자세를 전환했다. 86년에 33억달러에 불과했던 일본인들의 미 증시투자액이 87년에는 무려 1백13억달러로 뛰어오를 정도로 이들의 매입열풍은 대단했다. 87년 10월 뉴욕 증권시장의 붕괴로 날벼락을 맞은 일본인들은 이후에도 투자적기를 계속 놓치면서 엄청난 손실 누적액을 기록했다.

일본인들의 미국내 부동산 투자열풍도 마찬가지.

87년부터 90년에 이르기까지 일본인 개인투자가들과 부동산회사들은 거의 6백50억달러를 미국내 건물매입에 쏟아부었다. 이중 가장 참단한 실패사례로 미누루이스다니사가 90년도에 8억4천1백만달러를 들여 구입한 캘리포니아주의 「페블비치」골프장을 들수 있다. 부유한 일본인 골프관광객에게 회원권을 판다는 애초의 구상이 어긋나자 이스다니사는 이 골프장을 3억4천1백말달러나 더 낮은 가격으로 스미토모 은행에 넘겨야했다.

미국 기업체를 인수한 일본회사들이 공연스레 돈자랑만한 꼴이 됐다는 지적도 「빈틈없는 장사꾼」이라는 이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일본 최대의 타이어제조사인 브리지스톤은 88년 미국의 파이어스톤사를 인수한 이후 2년간 3억달러의 손실을 감당해야 했다.

이뿐 아니라 미 공채에 대한 일본인인들의 장기투자역시 그냥 삼키기 힘든 손실을 안겨주었다. 85년도 한해동안에만 일본인들은 1백80억달러 상당의 미정부 연방 공채를 구입했다. 때마침 1달러당 2백50엔으로 머물러있던 달러가가 87년에는 1백25엔으로 폭락하자 이득과 손실을 엔화를 기준으로 계산하는 일본인 투자가들은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미국측의 계산으로는 80년대에 일본인 투자보험사가 기록한 손실만해도 2백억달러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예술품에 대한 투자의 경우 세금이 감면된다는 점을 이용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 경매장에서 고가 예술품구입에 경쟁을 벌이던 일본기업들은 거의 감정시가보다 두배가량 비싼 값으로 구입한 예술품들을 본국으로 싸들고 갔으나 일본인 투자가들이 빠져나간후 이들의 시가는 다시 곤두박질 쳐버렸다.

일본은 80년대 후반 세계에서 가장 금을 많이 사들인 나라로 기록됐었다.

일본인들이 86년부터 88년까지 온스당 3백70달러에서 4백50달러씩에 사들인 금괴는 무려 7천8백만온스에 달했다.

최근들어 일본인들은 온스당 3백40달러로 이들을 되팔고 있다. 금값의 폭락으로 더이상 갖고 있을 수가 없기 때문.

그러나 이처럼 일본인 투자가들이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고 미국인들이 고소해야할 이유가 없다. 이들의 투자부진은 결국 미국의 불경기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유 에스 에이투데이="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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