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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실다지기 “정중동”/민자추이 촉각속 조용한 대선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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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실다지기 “정중동”/민자추이 촉각속 조용한 대선전략

입력
1992.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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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까진 “현체제로”/의원자질·조직강화 역점/일부선 “YS후보관철 지원사격” 주장도민주당은 민자당의 후보경선을 예의주시하면서 개원전까지의 두달여를 내실강화에 최대한 활용할 태세이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의 상대적 승리로 강화된 위상을 내부충전에 우선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심산이다.

당 지도부는 당선자와 당직자들에게 이번 선거의 승리가 지나치게 들뜬 분위기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점을 경계하면서 주변을 오히려 독려하고 있다.

김대중대표는 당선자대회에서 『선거후의 당 분위기가 환호 등으로 묘사되는 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라면서 『이번 선거에서 유일하게 승리한 쪽은 바로 국민이며 이는 앞으로의 정치가 국민의 손에 달렸음을 예고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모든 초점을 오는 12월의 대선에 맞추면서도 그 방법에 있어서는 소리내지 않고 조용한 실리전략을 택하려 하고 있다.

○…민주당은 후보경선이 시작된 민자당이나 재빨리 새진용을 갖춘 국민당과는 달리 5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때까지는 현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다만 원내총무의 경우 김정길총무가 낙선했기 때문에 개원협상을 위해 새인물을 내세우는 정도는 불가피하다. 김 총무는 역시 낙선한 노무현대변인과 함께 사표를 제출했다. 그러나 노 대변인의 경우 전당대회때까지는 유임될 전망이 크다.

후임 총무인선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총무의 민주계 지분이 지켜지느냐 하는 문제.

민주계에서는 야권통합의 정신을 살려 총무가 계속 민주계에 할애되어야 한다는 희망을 감추고 있지 않지만 선거가 끝나고 새국회가 구성되기 때문에 계파를 초월한 인선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다가 민주계에 3선 이상이 이기택대표와 조순형최고위원을 제외하고는 홍사덕 당선자와 이철의원밖에 없다는 점도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총무가 신민계로 넘어갈 경우 인선의 폭이 매우 넓어진다. 조세형 유준상 한광옥 한영수 신기하의원 등이 거론될 수 있고 특히 조세형·한광옥의원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많다.

민주당은 5월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을 경선한뒤 국회개원에 맞춰 국회부의장과 민주당이 할애를 추진하고 있는 상임위원장 및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등 주요당직을 12월 대선을 염두에 둬가며 임명할 예정으로 있다.

○…민주당은 14대 국회가 역대 어느 국회보다 의원들의 기능을 요구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당선자들의 능력향상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오는 10일께 당선자 합숙모임을 갖고 상임위 배정을 미리해 속기록검토와 기초자료수집 등을 통한 능력배양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3대 국회때 당시 평민당이 청문회에서 상대적 졸전을 벌였던 경험과 지난 공천에서 의원자질을 문제삼는 「물갈이파동」을 겪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의원들의 고삐를 단단히 죄어 놓겠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민주당은 5월 전당대회준비 형식을 빌려 시·도지부 결성을 본격추진하는 등 대선을 위한 조직강화작업도 병행시키고 있다. 그리고 각 당선자들에게는 벌써부터 대통령선거가 시작됐다는 각오로 지역구관리에 만전을 기하라는 별도의 지침이 하달됐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이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대목은 민자당후보경선의 추이. 특히 김영삼대표의 후보관철 여부이다.

민주당지도부는 외면으로는 남의 당일에 초연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각종 채널을 총동원해 안테나를 곤두세우고 있음은 물론이다.

외부적으로 공개하지는 않고 있으나 민주당 지도부는 김영삼대표의 후보관철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같다. 특히 김영삼대표가 총선패배의 와중에서 후보경선을 치르고 있다는 점이 크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당내에는 김영삼대표가 후보가 되는게 김대중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당의 한 관계자는 『김영삼대표가 민자당후보가 되고 정주영 국민당대표가 끝까지 선전해 주는게 김대중대표에게 가장 유리한 경우』라면서 『만약 김영삼대표가 후보가 되지 못할 경우 김대중대표로서는 극복해야할 과제로 지역감정외에 새대교체요구 까지를 안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맥락에서 당일각에서 김영삼대표에 대한 지원사격을 위해 지난봄 공안정국때 했던 것과 같은 두 김씨 회동 등을 추진하는게 좋지 않느냐는 조심스런 견해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이병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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