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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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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한해를 결산하는 미국 영화상 시상 축제는 아카데미 영화상의 시상식으로 막을 내렸다. 10개 부문서 수상후보에 오른 「벅시」와 8개 부문서 후보에 오른 「JFK」가 각축을 벌일 것이라던 아카데미 영화상서는 7개 부분서 후보에 오른 「양들의 침묵」이 예상을 뒤엎고 작품·감독·남녀주연·각색 등 주요 5개 부문상을 석권함으로써 완승을 거두었다. ◆영화상의 핵심을 이루는 5개 부분상의 석권은 64회에 이르는 아카데미 영화상 역사상 이번이 3번째다. 59년에 11개 부문상을 휩쓴 「벤허」는 최다석권을 기록했고 51년엔 「이브의 모든 것」이 14개 부문서 후보에 올라 최다추천 기록을 세웠다. 77년엔 「전환점」,85년엔 「컬러퍼플」이 11개 부문서 추천받았으나 단 한 부문서도 상을 타지 못하는 빈손으로 그쳤다. ◆연기자로서는 캐서린 헵번이 후보추천 14회,수상 4회로 각각 최다기록을 갖고 있으나 시상식엔 번번이 불참하는 오기로 일관하고 있고 월터 브레넌과 잉그리드 버그먼이 3차례 수상했다. 명연기로 평가받는 리처드 버튼과 피터 오툴은 상복이 없는 탓인지 7차례나 후보에 오르고도 한번도 수상을 못했다. 월트 디즈니 제작 영화들이 휩쓴 부문상은 32개나 되는데 막상 대상격인 작품상은 포함되지 않은 것도 흥미롭다. ◆서부영화의 고전인 「셰인」의 악역스타 잭 팰런스는 49년 연기상을 수상한 이후 실로 43년만에 72세로 금년 남자조연상을 수상했다. 89년 「데이지 마님을 모시며」로 여자주연상을 수상함으로써 최고령수상(81세)을 기록했던 제시카 덴디가 여자조연상 후보에 올라 자신의 최고령 수상 기록을 경신하는가 했으나 불발로 그쳤다. ◆심사위원없이 회원들의 비밀우편 투표와 상금없이 오스카트로피뿐인 명예가 아카데미 영화상의 특징이다. 삼사위원들의 밀실흥정과 담합이 없어 공정성을 유지할 수 있고 거액의 상금이 없어 부패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상의 권위는 땅에 떨어진채로 추문이 그치지 않는 영화상이 본받아야할 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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