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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모양새」… 대선야망 행보/국민당 당직개편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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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모양새」… 대선야망 행보/국민당 당직개편 배경

입력
1992.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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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기준 다선경력 최우선 고려/「구 정치인」「기업생리」 조화 과제국민당은 31일 당 3역을 비롯,주요당직에 대한 개편을 단행함으로써 비로소 「정당」으로서의 완연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전에도 원내총무를 제외하고 모든 당직이 채워져 있었지만 이는 선거에 대비한 비상체제인데다 원외인사 중심의 구성이었기 때문에 「임시가옥」의 성격이 짙었던 것이 사실. 따라서 이번 당직개편으로 국민당은 정치결사체로서의 본격활동과 차기대선을 위한 적극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국민당은 당직 인선과정에서 다선경력을 우선적인 고려사항으로 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주영대표도 이날 『다선의원을 기준으로 했다』고 밝힌뒤 『인물(능력)도 함께 살폈다』고 부연했다.

사무총장에 69세의 고령임에도 불구,조윤형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국민당내 최다선인 김효영 전 의원을 임명한 것은 바로 이같은 측면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원내총무에 무소속이자 3선인 김정남 전 의원을 영입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7명의 재선이상 당선자 가운데 윤영탁 정책위의장,김찬우 정치연수원장 등 대부분 인사를 주요당직에 소화한 것도 이같은 인선기준을 반영하고 있다.

3선인 손승덕 전 의원도 개원후 국민당 몫의 상임위원장을 맡게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재선의 정몽준의원만 아무 당직도 맡지 않았는데 이 또한 국민당의 「현대당 이미지벗기」 차원에서 취해진 인사라는 분석이다. 정 의원은 부친인 정 대표와의 관계때문에 의식적으로 당직에서 배제됐다고 볼 수 있다.

국민당은 이같은 당직진용으로 일단 제3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기존 민자·민주 양당과 함께 대선을 향해 뛰게됐다. 국민당은 그러나 이번 개편으로 확보한 「모양」을 내부적 지향가치인 「효율성」과 어떻게 조화시키느냐의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선위주의 인선기준에 따라 임명된 「구 정치인」들이 국민당 특유의 기업적 생리를 무리없이 소화해낼 것인지에 당의 장래가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칫하면 당직자들은 「얼굴사장」에 그치고 실질적인 당운영은 정 대표와 현대출신의 측근들에 의해 이뤄지는 2원체제가 형성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당내외에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같은 지적은 이미 이번 당직개편을 둘러싸고 제기되고 있다. 인선내용이 대부분 최고위원이나 고문들과의 사전협의없이 확정돼 31일 발표직전에야 사실상 통고된데 대해 기성정치권 충신들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국민당은 오로지 의석확보만을 향해 밀어붙이기식으로 강행군하던 총선이전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려운 국면을 지금부터 맞고 있다고 할 수 있다.<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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