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입대후 소수민족차별 실력으로 극복지난 37년 스탈린의 명령에 의해 연해주 일대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했던 한 한인 후예가 갖은 역경을 딛고 처음으로 장군으로 진급,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화제의 인물은 타슈켄트에 살고있는 김파벨(50). 계급은 소장으로 현재 독립국가연합(CIS) 방공군 후방 부사령관 직책을 맡고 있다.
김파벨 장군은 최근 교포신문 고려일보와 회견에서 부모가 강제이주 직후부터 겪어야 했던 온갖 시련과 군문에 뛰어들어 인정을 받게 된 과정을 상세히 밝혔다.
그의 부친 김흔석씨는 부인 문신군씨 및 세 아이와 함께 우즈베크로 강제 이주당해 스텝지역 초원과 삼림뿐인 시르다리야구역에 정착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해양학교를 졸업한 부친 김씨는 여객선 선장의 야망이 일거에 무산된 채 이주 첫해에 두 아이를 질병으로 잃고 그 다음해에도 큰 아들이 역시 죽는등 뼈아픈 시련을 겪어야만 했다.
김씨 부부는 어려움속에서 5년 후인 42년 치나스 강가의 생활터전인 전마선에서 김파벨을 비롯,빅토르,알렉산드르 등 세아들을 차례로 낳았다.
파벨은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꿈을 대신 이룩하겠다는 일념으로 해양학교 입학을 고대했으나 막상 나이가 찼을 때 지역군사위원회에서 군사비행학교로 갈 것을 권유,결국 이에 응하게 된다.
졸업후 소위 계급장을 달고 아슈하바드로 배치됐으나 소수 민족이란 이유로 상관들과의 관계가 처음부터 원만치 않았다.
그러나 사격,수영 등 스포츠에 탁월했던 파벨은 곧 투르키스탄 군관구 선수단에 선발된 후 발군의 솜씨를 발휘,고자세로 일관하던 상관들로부터 인정을 받기로 시작했다.
소속 연대에서 탁월한 근무 성적으로 관구사령관 포상을 받기도 한 파벨은 대위로 진급한후 이례적으로 중대장에 임명됐다. 당시 소련군에서는 중대장은 대부분 소령이 임명되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에 이같은 조치는 파격적이었다는 것이다.
이후 총참모부 직속 군수참모대학에 입학,우등으로 졸업함으로써 한인의 우수성을 널리 떨치기도 했다.
파벨은 진급을 거듭하면서 연대장,사단장을 거쳐 마침내 현재의 직책인 방공군 후방 부사령관에 올랐으며 지난해 10월 고르바초프 당시 대통령에 의해 소장으로 진급했다(소련에서는 대령에서 바로 소장으로 진급).<모스크바=연합>모스크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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