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많은 퇴직자 노려볼만/임대료 빼고 시설비 보통 5천만원 이하/재고관리 쉽고 상품도 중간상 방문판매/신용도 따라 수익 좌우거액의 자본과 함께 고급백화점이나 도심지 번화가가 제격으로 인식돼온 금은방이 최근들어 비교적 적은 돈으로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동네장사」로 꼽히고 있다. 특히 금은방(귀금속점)은 다른 서비스업종에 비해 종업원이 별로 필요없는데다 단골중심의 업종이어서 결혼적령기의 자녀를 둔 친구들이 많은 50대 퇴직자들이 혼자서 편한 마음으로 해볼만한 장사로 권장되고 있다.
귀금속점은 진열장 2∼3개를 놓을 수 있는 5평 정도면 충분해 임대보증금도 많이 들지 않는다.
따라서 임대보증금을 제외한다면 탁상,괘종,손목시계와 금제품,보석 등 기본 구색상품만 갖추면 되며 이는 보통 5천만원 미만으로도 충분하다.
탁상 및 괘종시계 1백개를 갖추는데는 1백50만원선으로 충분.
손목시계는 예물용이 도매가격으로 20만∼50만원이고 보통 시계들은 5만원 내외이므로 1천5백만원선이면 된다.
따라서 금제품과 보석에 투입되는 비용만 조절하면 구색상품에 돈이 많이 들지는 않는다.
금제품은 2백돈쭝이 최저 기준이므로 1천만원이 들고 혼수로 많이 나가는 보석세트(목걸이 반지 귀고리 포함)가 1세트당 30만∼40만원선이다. 물론 보석반지를 갖추는데는 다이어 5푼짜리 1개가 2백50만원이 넘어설 정도이므로 자본이 충분치 않을때는 기본적인 구색만 갖추고 모조다이어 등으로 견본을 만들어 놓을 수도 있다.
귀금속점 운영의 또다른 매력은 영업자체가 깨끗한 데다 많은 고객을 상대하지 않아도 됨에 따라 덜 피곤하다는 점이다.
재고관리와 구입도 쉽다. 시계중간상들이 매주 1∼3회씩 방문하고 금과 보석 중간상인들도 평균 하루 한번꼴로 찾아오므로 상품구입에는 어려움이 전혀 없다. 상품들이 작고 수가 많지 않아 한눈에 재고파악이 가능하다.
옛날과는 달리 금세공사와 시계수리공이 필요없어 혼자서 장사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요즘 시계는 대부분 전자식이므로 고장이 나면 누구나 전문수리점을 찾을 수 밖에 없다.
금세공도 전문세공 공장이 많아서 세공을 맡긴 다음날이면 완성품을 배달해준다.
수입은 ▲대인관계의 폭과 개인의 신용도 ▲단골고객 확보 ▲사업장소 ▲인근의 경쟁업소에 따라 큰 차이가 있으나 한달 수입이 5백만원이나 되는 동네 금은방도 상당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귀금속점을 시작할때는 자본이나 점포의 위치보다 자신의 신용도와 성격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시중의 금은방이 이미 포화상태라는 지적도 있지만 귀금속점의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재산은 「그 사람만은 믿을 수 있다」라는 신용이므로 평소에 주변인들로부터 신뢰받는 인물이라면 자신있게 시작할 수 있기 때문.
품질을 쉽게 알아볼 수 없는 고가의 보석 등을 구입할때는 상점의 크기나 매장구성 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나 단골가게를 찾는 것이 일반적인 속성이다.
서울 예지동 금은도매상가의 일미보석 손기홍씨(46)는 『개인의 능력에 따라 수입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이 귀금속상』이라며 『지인이 많은 퇴직자들은 고소득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황치혁기자>황치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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