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 신부 팔목엔 예수의 고난흔적 “역력”/확인 신도들로 장사진… “눈가림” 냉소도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성당에 있는 성모 마리아상이 눈물을 흘리고 담당 신부의 팔목에 예수의 고난흔적을 연상케하는 흉터가 저절로 나타났다는 소문이 퍼져 이를 확인하려는 신도들이 외국에서까지 몰려들고 있다.
수도 워싱턴에서 남쪽으로 약20㎞ 떨어진 레이크 리지마을의 성 엘리자베스 앤 세튼 성당에 있는 파이버글라스제 마리아상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 것은 2년전 제임스 브루스 신부(37) 부임 이후부터라는 것.
일부 신도는 미심쩍어하는 방문객들에게 눈물흘리는 마리아상의 사진을 증거로 보여준다. 또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신앙심 돈독한 신자들은 1m높이의 마리아상에 경배하며 「세상죄가 서글퍼 성모님이 우는 것」이라고 나름대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미 브루스 신부는 새성전 건축헌금을 모으고 있는 이 성당의 성도들 사이에 특별한 성령을 받은 성직자로 추앙받고 있으며 그에게 축복기도나 치유기도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매일 줄을 잇고 있다. 지난주엔 캐나다 온타리오에서까지 환자가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
더욱 신기한 것은 마리아상은 브루스 신부가 옆에 있을때만 눈물을 흘린다는 사실이다. 지난 17일에는 브루스 신부가 옆마을 성당에 가서 미사를 주재하자 그 성당안의 목제 마리아상도 눈물을 흘린 것으로 확인됐다.
브루스 신부는 지난해 크리스마스무렵 동료성직자들에게 자신의 양쪽 팔목에 불가사의한 채찍자국이 나타났으며 양쪽 발도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님의 발처럼 피를 흘린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그뒤부터 그는 기자회견 요청을 일절 사절하고 있다. 브루스 신부는 서품받기전인 78년에 5일간 연속 롤러코스터탑승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던 인물이다.
브루스 신부의 「기적」이 해마다 몇건씩 보도되는 비슷한 눈가림 장난에 불과하다고 냉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금세기초 화제가 됐던 「눈물흘리는 성화」 사건은 신부가 몰래 그림에 물을 뿌린 것으로 밝혀졌고 최근 뉴멕시코주 한 가정집의 침실 커튼에 나타났다는 마리아상은 단순히 햇빛이 거울에 반사돼 나타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유에스에이 투데이="본사특약">유에스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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