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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유창혁 이색 컴퓨터대국/PC통신망 이용 키보드로 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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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유창혁 이색 컴퓨터대국/PC통신망 이용 키보드로 착점

입력
1992.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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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 3천여명 안방서 관전 즐겨【전주=윤승용기자】 국내 프로바둑계의 정상급 기사인 이창호5단(17)과 유창혁5단(26)이 29일 컴퓨터 통신망을 이용한 원격 바둑대결을 벌여 바둑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국 PC통신이 대국료 8백만원(승자 5백만원·패자 3백만원)을 걸고 한국기원과 공동주최한 이날 대국은 연장자인 유 5단이 서울 노원구 공릉2동 230 현대아파트 집 안방에서 하오 1시40분께 컴퓨터 화면의 우하귀 화점에 첫 수를 놓으면서 시작됐다.

바둑판과 바둑알이 없어 홀짝수 선택으로 흑백을 가렸는데 유 5단이 1에서 1백까지의 숫자중 14를 고른데 반해 홀수인 1을 선택,홀짝을 맞추지 못한 이5단이 백을 쥐었다.

이 5단은 전주시 중앙동3가 56 자택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신중하게 조작하며 한점 한점 놓아갔다.

이날의 컴퓨터대국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한국PC통신 사무실에서 김수영6단이 즉석 해설을 곁들여 컴퓨터화면에 입력,한국PC통신의 「KETEL」 통신망으로 가입자들에게 중계해 주었다.

김 6단은 TV바둑 해설때처럼 『유 5단이 「마이웨이」를 외치고 중앙으로 한칸 뛰었습니다』 『유 5단이 좌하귀쪽에서 「바꿔치기」를 해 상전벽해가 되고 있습니다』고 해설했다.

김 6단은 과자와 커피 등을 마시는 두 기사의 대국장 풍경까지 생생하게 전해 컴퓨터바둑의 묘미를 더했다.

주최측은 양쪽집에 컴퓨터와 바둑판 크기의 20인치 컬러모니터를 설치하고 컴퓨터옆에 실제 바둑판을 갖다놓았으나 두사람은 용이하지 않았다.

하오 7시께 2백73수만에 끝난 대국은 흑을 쥔 유5단이 한집반으로 이겼다.

주최측은 이날 14만여명의 PC통신망 가입자들을 위해 1천2백만개의 회선을 마련했으며 3천여명의 바둑애호가들이 컴퓨터바둑을 관전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5단 등은 지난 22일 한국PC통신으로부터 대국방법과 규칙 및 키보드 조작요령 등을 교육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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