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의 지지표명은 불원/김총장 지명대회 중요역할위해 사퇴”민자당의 김영삼대표는 28일 상오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대통령 후보경선에 나설 것임을 공식 선언,자신의 「대권구상」을 구체화 했다.
김 대표는 이날 박태준 최고위원과 요담한 뒤 곧바로 기자들과 만나 오는 5월의 후보선출 전당대회 개최와 관련한 입장을 소상히 밝혔다.
시종 상기된 표정의 김 대표는 특히 『노 대통령과 내가 하나가 되어 국정 및 당운영을 해나간다는 의미를 유념해 달라』고 강조하고 『이번 총선을 통해 당내계파는 사실상 친YS와 반YS로 대별됐으나 소위 친YS계가 절대과반수를 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후보 경선에서의 자신감을 직설적으로 피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청와대 회동결과는.
『우선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에 대해 겸허하게 자성하고 하늘의 뜻이라 생각한다. 민자당,정부 할것 없이 모두의 책임이다. 다만 선전한 많은 공천자들이 낙선해 가슴아프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집권여당으로서 정국안정과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보도된대로 어제 노 대통령과 충분한 얘기를 나눴으며 모든 문제를 만족스럽게 합의했다. 전당대회는 5월 초순까지 열겠으며 대통령과 나 두사람은 하나가 되어 전당대회를 잘 치르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또 전당대회후 정권재창출을 위해서도 두사람이 하나가 돼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총재유고시가 아니므로 총재권한대행이란 용어를 쓸순 없지만 모든 당무일체를 내가 책임지기로 했다. 우리가 과반수에서 1석이 미달됐다고 해서 언론에서 참패라고 하는데 처절하다는 뜻의 참패는 잘못된 표현이 아닌가. 안정과반수를 유지할 수 있으니 이제부터라도 표현을 바로잡아 주기 바란다.
이번 총선을 통해 민정·민주·공화계라는 계보는 사실상 없어졌다고 본다. 그러나 굳이 말하자면 친YS 반YS로 구분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친YS계가 절대 과반수를 넘는다는 사실만 알아달라』
(이어 후보경선 출마를 선언하는 발표문을 낭독)
발표문중 「정치판을 서서히 바꾸어나갈 필요가 있다」는 대목은 무슨 뜻인가.
『…모든 것을 천천히 해나가겠다는 뜻이다』
전당대회 시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5월8일이면 총재임기가 끝나므로 어차피 5월 초순께 개최한다는 의미다. 이번의 전당대회는 후보지명대회이며 내 책임하에 모든 준비를 하겠고 지명대회를 위한 대책위를 곧 구성해 30일부터라도 준비작업에 착수하겠다』
당무일체를 위임받았다는 것은 당직개편 등 인사권까지를 포함하는 것인가.
『인사권을 포함한 모든 것을 전적으로 위임받았다는 뜻이다. 대통령과 나는 지명대회는 물론 정권창출을 위해서도 하나가 되기로 했다.
당무는 내가 결정하게 되겠지만 수시로 국정 전반에 걸쳐 대통령과 상의할 것이다. 주례회동도 있지만 수시로 만나는게 좋겠다고 생각해 오늘도 청와대 오찬회동 이전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당직개편은 「절대불가」라고 했는데….
『이제 큰 흐름이 잡힌만큼 그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사표를 이미 제출한 김윤환총장이 내게 찾아와 「후보지명대회를 효과적으로 멋있게 치르기 위해서는 총장을 교체하는게 심기일전의 계기가 되겠다」며 간절히 얘기했다. 이는 형식적으로 하는 얘기가 아니었다. 김 총장은 「김 대표가 지명대회에서 멋있게 지명받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총장직을 가지고선 중요한 역할을 할수가 없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노 대통령이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표명을 할것으로 보는지.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싸워왔기에 나역시 그런 방식은 원치 않는다. 그대신 두사람이 하나가 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나』(웃음)
김종필 최고위원과의 불편한 관계는….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다.』
경선후보로는 누가 나올것으로 보나.
『그런것은 묻지 말라』
여전히 당내에는 계파간의 알력과 불만이 있는데.
『큰흐름으로 가는것 아니냐. 민주주의란 백명이면 백명 모두가 한방향으로 갈순 없는 것이고 그렇게되면 재미가 없다』
총선패인으로 5가지를 제시했는데 정부측 책임문제는 어떻게 되나.
『얘기 안하는게 좋겠다. 제일 중요한 것은 당이 중심을 잡고 국민을 안심시키는 일이다』
향후 대야관계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순리대로 풀어가겠다』
「지명대회대책위」를 구성하겠다고 해놓고 먼저 경선출마의사를 밝히는 것은 당대표로서 우월적 지위를 활용한 것이 아닌가.
『쓸데없는 소리…』(웃음)
자치단체장 선거문제는.
『어려운 경제여건상 1년에 3차례 선거는 무리다. 1석 부족한 과반수 획득이므로 여당의 연기결정에 많은 국민들이 따라주었다고 생각한다』<정진석기자>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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