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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정직한 의정을”/다시 여소야대 선택… 각계의 반응·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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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정직한 의정을”/다시 여소야대 선택… 각계의 반응·기대

입력
1992.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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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민주화의지 겸허히 수용/정쟁 그만,민생 우선정책 펼때”3·24 총선을 통해 다시 한번 여소야대 구도를 만들어낸 국민들은 정치인들의 「여소야대 재수」를 주시하고 있다. 국민들은 13대 국회에서와 같은 거대야당의 횡포와 정치인 비리·부패,국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합당이나 계파싸움 등이 다시는 재연되지 않도록 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물가안정·경제개혁 등 민생문제 해결을 위한 새롭고 정직한 정치를 갈망하고 있다.

국민들은 특히 제3의 선택에 힘입어 원내교섭단체가 된 국민당이 앞으로 긍정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김창국씨(변호사)=국민들의 뜻이 무섭다는 평범한 교훈이 다시한번 확인된 만큼 정치인·국민 모두가 선거결과를 허심탄회하게 받아들이고 정치발전·민주화를 위해 노력해야할 것이다.

고질적인 지역감정이 아직까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당리당략을 위해 지역감정을 악용하는 폐습이 더 이상 되풀이 돼서는 안될 것이다.

▲한완상씨(서울대 교수·사회학)=집권여당은 여소야대 국면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타협과 양보로 성숙한 의회정치를 실현해야 하며 야당도 대거진출한 젊은 진보세력의 의견을 존중,국민들이 갈망하는 「새로운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

14대 국회는 도덕적·양심적 행동을 유지하면서 정책을 효율적으로 따지는 기구로 정착,이 나라 정치문화를 민주화궤도에 올려놓아야 할 것이다.

▲황도웅씨(51·상업)=14대 국회는 서민들을 위한 국회가 돼주기를 주문한다. 정치적 싸움만 되풀이 할 것이 아니라 민생문제부터 해결해 주었으면 좋겠다. 획기적 경제정책을 마련,무주택자를 비롯한 서민들의 고통과 설움을 해결해주고 물가를 안정시켜 마음놓고 잘 살수있는 사회를 만들어주기를 갈망한다.

▲신명순씨(연세대 교수·정치외교학)=경제정책의 실패와 국민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집권연장을 위한 3당 합당을 국민들은 냉엄하게 심판했다. 기성정치에 대한 반발심리로 예상외의 성과를 거둔 국민당은 앞으로 민주화의 걸림돌이 되는 정경유착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현역의원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파행적으로 만들어진 선거법의 개정이 시급하다.

여당이 원내 과반수 의석확보를 위해 친여성향의 무소속 당선자를 영입하려는 시도는 국민의 신성한 주권행사를 무시하는 처사이므로 자제해야 한다.

▲이영웅씨(대신증권 이사)=재계에서는 현대의 정치권 진입을 둘러싸고 자신들의 입장을 대부분 노출시켜 분열양상을 보였고 국민당을 노골적으로 견제했던 일부 기업들은 14대 국회에서 피해를 입지 않을까 우려하는 실정이다.

예상되는 당정개편 등 정치권의 움직임도 경제의 불안요인으로 평가되는데 경제에 큰 주름살이 안가도록 모든 문제를 잘 풀어주기 바란다.

▲서진영씨(고려대 교수·정치학)=민자당은 대통령 선거전까지 금융실명제 등 정치·경제·사회적 개혁비전을 확실히 제시하고 성실한 이행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민주당의 의석이 크게 늘었으나 집권세력까지 되지않은 것은 국민들이 민자당에 마지막 기대를 건 것으로 해석된다. 거대여당으로서의 오만함을 버리지 않고 개혁을 게을리 하면 국민들은 민자당을 버릴 것이라는 경고라고 할 수 있다.

▲신승민씨(33·KNCC 인권위 간사)=현 정권은 총선패배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국민들의 민주화 의지를 국정에 더욱 반영해야 할 것이다. 야당도 자만하지 말고 신뢰받는 정치를 해야할 것이다.

14대 국회는 국가보안법 등 악법 철폐와 양심수 석방 등의 문제를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골깊은 지역감정 아쉬움/젊은층 진보의견 존중을”

▲이원희씨(39·세륭산업 대표)=수출업을 하는 중소기업인의 입장에서 볼때 우리의 경제는 무감각하고 원칙없는 행정편의주의식 정책으로 뿌리까지 곪아있다. 현실적인 정책전환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신생 국민당에 대한 예상밖의 지지는 현장감각을 갖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로 볼 수도 있다.

▲장만화씨(서울신탁은행 상무)=나라의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경륜높은 전문가들이 좋은 지혜를 많이 짜내 경제문제를 푸는데 보탬이 돼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거 후유증이 최소화 되었으면 좋겠고 금융질서도 잘 지켜지도록 해야한다.

경제활성화와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국회차원의 많은 뒷받침이 있기를 기대한다.

▲최열씨(공해추방운동연합 의장)=환경운동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여소야대 국회,특히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던 정치신인들의 대거 진출을 환영한다.

정부·국회의 환경보전정책이 공해의 심각성에 비추어 미흡했던 점을 감안,이번 국회부터는 환경을 중시하는 「생명의 정치」를 펼쳐나가고 민간환경운동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국회차원의 지원방안을 강구해주기를 바란다.

▲권경률군(20·서강대 사학3)=선거운동 막판에 드러났던 안기부의 개입,군 부재자투표 부정의혹 등은 앞으로 재발되지 않게 해야 한다.

여야 모두 이번 선거결과를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하며 민주당은 진보인사들이 상당수 당선된 사실에 비추어 구태의연한 구시대의 정치인보다는 참신한 인사영입에 노력해야 한다.

민중당 후보 등 진보세력의 원내진출이 좌절된 것은 안타깝지만 민주대 반민주의 구도가 보수일색으로 변모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

▲정길생씨(50·건국대 동물자원연구센터 소장)=새 국회는 정치의 새바람을 요구하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해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정권획득·유지에 얽매여 눈앞의 성과에만 집착함으로써 과학기술 예산을 우선순위에서 배제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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