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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씨 극중남편 “전성시대”/이순재·최불암씨 나란히 금배지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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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씨 극중남편 “전성시대”/이순재·최불암씨 나란히 금배지영광

입력
1992.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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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 “아내내조덕” 한목소리MBC TV드라마 「전원일기」와 「사랑이 뭐길래」에서 탤런트 김혜자씨(51)의 극중남편으로 각각 출연중인 탤런트 최불암씨(52·본명 최영한)와 이순재씨(57·본명 이순재)가 나란히 전국구와 지역구 의원으로 14대 국회에 진출하자 연예가에선 극중아내인 김씨의 보이지 않은 내조가 있었던게 아니냐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민당의 전국구 5번으로 14대의원이 된 최씨는 81년부터 장기 방영중인 「전원일기」에서 김회장역을 맡아 음전한 김회장댁 김씨와 10년 넘게 극중부부생활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전에도 MBC 일일극 「개구리남편」부터 20여년동안 자주 부부로 출연,방송가에서 TV드라마 사상 가장 어울리는 파트너로 불리고 있다.

한편 「특정후보에 대한 편파적 홍보」 시비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주말극 「사랑이 뭐길래」서 김씨의 남편「대발이 아버지」로 출연중인 이씨는 김씨와의 극중 부부인연은 이번이 처음. 두 드라마에서 김씨는 남편이 가부장의 권위를 지킬수 있도록 내조하는 순종적 아내로 등장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전원일기」의 김회장댁은 조용하면서도 지혜로운 아내.두드러진 능력이 없는 남편임에도 자식들 앞에서나 동네에서 「어른」으로 대접받도록 마음쓰고 있다. 최씨의 어질고 의젓한 이미지의 상당부분은 김씨의 내조몫인 셈이다. 또「사랑이 뭐길래」의 대발이 엄마는 고루하고 봉건적이지만 생활철학이 뚜렷한 남편 대발이 아버지에게 절대복종하고 있다. 가끔 투정을 부리기도 하지만 대발이 엄마는 주관이 뚜렷하고 애국심이 강한 남편을 존경하고 있다. 이씨의 강한 아버지상 역시 김씨의 내조에 힘입고 있는 셈이다.

이제 금배지를 단 극중남편과 공연하게 된 김씨는 『진심으로 축하한다. 배우로 사랑받던 것 이상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치인이 되길 당부한다』며 그러나 정치인이 됐기 때문에 연기를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기생활 30년째인 김씨는 이대미대 2년재학중인 62년 KBS탤런트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으며 무역업을 하는 남편 임종찬씨(60)와의 사이에 남매와 손주를 둔 할머니 탤런트다.<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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