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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치 1번지서 화려한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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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치 1번지서 화려한 데뷔

입력
1992.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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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이 싫어하지 않는 정치인 되겠다”/강남갑구서 당선 국민 김동길후보『김동길이 좋아서라기보다 현실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의 표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신정치 1번지 강남갑구에서 여 야당의 간판스타를 제치고 당선확정된 순간 김동길후보(64·국민)는 이렇게 소감을 말했다.

김 후보는 평안도 사투리가 섞인 특유의 구수한 말투와 몸짓으로 『좋은 국회의원은 국민들이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는 의원』이라고 비교적 쉽게 대답했다.

선거운동기간에 가장 힘들었던 것이 각종 유언비어와 흑색선전이었다고 회상한 김 후보는 그럼에도 불구,자신을 선택해준 유권자들에게 감사했다.

김 후보는 선거운동중 독신인 사실을 악용한 유언비어를 의식해 대중 목욕탕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할 정도로 「하기싫은」일까지도 해야했다.

강남갑에 출마한 것이 부담스럽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김 후보는 『정주영대표가 「당신이나 나 둘중에 나가야하는데 나보다는 당신이 배운것이 더 많으니 적격자 아니냐」며 권유해 할수 없이 출마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 후보는 이날 상오 9시께 구정국교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오다 부모손을 잡고온 국민학생에게 『이다음에는 네가 출마하라우』라고 말하며 웃는 여유를 보였다.

김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은 김 후보가 유권자수와 당선확정수 등에 관심을 잘 안보여 애를 먹었다고 한다.<원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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